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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달콤한' 재난지원금, 습관되면 '독'이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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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진 재난지원금, 대선 앞두고 '선심성' 경계해야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특정 공공재 공급이 이뤄질 때 수혜자는 비용에 비해 편익이 크다고 느낀다. 수혜자는 조세부담을 인식하지 못한 채 공공경비 팽창을 허용한다."

경제학자 뷰캐넌, 바그너가 주장한 '재정착각가설'이다. 수혜자가 공공재로부터 느끼는 편익은 직접적인 반면 그 비용은 각종 조세로 모두에게 분산되기 때문에 부담을 적게 느낀다는 것. '재정착각'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보다 많은 공공재의 공급을 원하게 되고 결국 조세부담 증가를 쉽게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경제부 민경하 기자

가설은 정부의 재정확대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모든 정부는 기본적으로 공공지출을 늘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지출 확대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가설에 불과하지만 쉽게 무시하기는 어렵다.

지난 3년간 확장적 재정을 펼친 우리나라의 재정정책은 가설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예다. 특히 코로나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재난지원금' 정책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지난해 정부가 세 차례 재난지원금 지급과 각종 방역대책을 위해 추가로 발행한 적자국채는 44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10조원을 빚졌다. 통장에 들어온 재난지원금은 눈에 보이지만 우리가 얼마나 빚을 졌는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쉽게 말해 재난지원금을 공짜라고 느낀다면 이는 '재정착각' 가설이 성립된 경우다.

재난지원금은 코로나 위기 때 처음 등장했다. 초창기에는 국민 체감도가 높고 위기지원·소비진작 등 여러 장점 덕분에 정부의 확실한 정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 재난지원금은 코로나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여론을 안정시키는 일종의 '소방수'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자연스레 재난지원금이 언급된다.

재정건전성은 최근 몇년 간 크게 악화됐다. 지난 2017년 660조원이었던 국가채무는 4년만에 300조원이 늘었고 내년에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재정건전성 악화는 기재부뿐만 아니라 무디스·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직접 지적한 내용이기도 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지난 7월 국회에서 전국민 지급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우리는 지난해에도 100조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100조원, 내년도 100조원을 낸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연 우리는 재난지원금을 멈출 수 있을까. 코로나 위기가 종식된 이후 또 다른 국가적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정책은 재난지원금일 것이다. 사실 코로나 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재난지원금이 5차 지원금에서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정부의 공공지출이 효과적인 지출인지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는 모두가 매번 의심하고 질문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세금을 활용해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의 규모·시기·지급방식을 가볍게 결정하는 일부 정치권의 태도는 잘못됐다. 특히 내년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선심성 재난지원금'은 아닌 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달콤한 사탕도 지나치면 몸을 해치기 때문이다. 

204m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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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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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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