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분만 후 지난 3일 확진…여아는 음성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자가격리 중이던 카자흐스탄 출신 산모가 강원대학교병원에서 분만수술을 받아 건강한 여아를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6일 강원대학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동해시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 임산부가 강원대병원에서 안전하게 건강한 여아를 낳았다.
레벨디 방호복을 입고 수술한 강원대병원 의료진.[사진=강원대학교병원] 2021.08.06 onemoregive@newspim.com |
산모 A씨는 출산 예정일인 지난달 30일 남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었으나 동해시보건소의 지원을 요청받은 강원대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는 산모의 분만 수술을 진행할 대비를 갖췄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동해시 보건소의 연락을 받은 황종윤 센터장은 당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산모가 향후 확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술을 준비하는 의료진 전원이 레벨디(Level D) 방호복을 착용하도록 하는 등 수술시 감염에 대비했다.
산모는 30일 오후 1시 40분 동해소방서 119구급차량에 의해 강원대병원에 도착한 뒤 의료진의 검사 및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 과정 중 더운 날씨에 간호사 한 명이 잠시 쓰러지기도 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었으나 수술진은 안전하게 3.2kg의 건강한 여아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산모는 수술 이후 지난 8월 3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기는 다행히 2번의 검사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앞서 지난달 28일 동해시 거주 자가격리 중이던 산모가 강원대병원에서 건강한 아기를 분만했다.
수술을 집도한 황종윤 센터장은 "응급상황이었던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해 무더운 날씨임에도 의료진 모두가 방호복을 입은 상태로 수술을 진행해야 했기에 쉽지는 않은 과정이었다"며 "지난번 자가격리 산모의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의료진 모두가 움직인 결과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산모를 수술하고 있는 의료진.[사진=강원대학교병원] 2021.08.06 onemoregive@newspim.com |
이와관련해 동해시보건소는 지난달 29일 지역내 외국인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외국인 검사에서 임신 40주가 지난 카자흐스탄 산모를 확인했다.
이어 다음날인 30일 음성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삼척의료원에서의 출산이 어렵다는 것을 빠르게 판단하고 강원도청과 강원대학교병원과 협의 후 동해소방서 119구급차량을 이용, 긴급 이송했다.
카자흐스탄 산모 이송 등을 담당한 동해시보건소 구현정씨는 "동해시선별진료소에서 산모를 봤을 당시 출산 예정일을 1주일 지난 상태였으며 다음날 남편이 양성 판정을 받고 산모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당시 산모는 출산을 위해 삼척의료원 앞까지 간 상태였다"며 "산모가 자가격리자로 분류된 상황이고 삼척의료원에는 고위험임산부가 출산할 수 있는 시설이 미비돼 있어 분만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 후 입원을 막고 강원대학교병원과 협의해 119구급차량을 이용, 이송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산모 상태가 위험한 상태여서 검사 이후 자가격리 중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분만에 대비했으며 이 산모에 앞서 지난달 27일 자가격리자 중 산모가 격리 해제 전날 양수가 터지면서 강원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하는 상황을 경험했다"며 "두 번의 임산부 분만 상황을 통해 임산부의 위급상황 발생시 조치해야 하는 매뉴얼을 체득할 수 있게 됐다"고 덧 붙였다.
그러면서 "두 명의 산모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건강한 아이를 분만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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