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차이나 리스크' 국내 게임사, '동남아·IP' 개척해 불똥 피한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18일 08:59

최종수정 : 2021년08월18일 10:59

중국 당국 규제에 텐센트 즉각 시정 조치
국내 게임사와 직간접 관계, 후폭풍 '눈길'
신흥시장 문 두드리고, IP 발굴·확대 활성화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국내 게임 업계가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에서 게임을 '아편'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유통사인 텐센트의 게임을 '나쁜 게임'으로 지목해서다.

해당 소식에 게임 K-뉴딜지수 시총은 조 단위로 하락했다. 중국발 리스크의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업으로는 텐센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와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곳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 다각화와 IP(지식재산권) 확장으로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시장 유통망 텐센트에 규제…국내 게임사 '촉각'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에서 발행하는 경제관찰보는 지난 3일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산업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텐센트가 개발한 중국 최고의 인기 온라인 게임인 '왕자영요'를 가리켜 나쁜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텐센트는 곧바로 미성년자의 게임접근과 이용시간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당국의 '경고' 이후 실제로 규제가 이뤄지자 국내 게임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내 게임 기업들은 2016년 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으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이 어려워져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게임을 수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게임업종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가 하락세를 겪었다. 게임 K-뉴딜지수에 속한 게임기업 10곳(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NHN·컴투스·위메이드·더블유게임즈·웹젠·넵튠)의 시총은 17일 44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 3일에 비해 2조6000억원 가량 증발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주요 주주로 있는 게임사와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곳에서는 크고 작은 영향을 받게될 가능서잉 높다고 지적한다.

◆텐센트와 협업 관계 구축 오래…불똥 튈까

텐센트는 넷마블(17.52%), 크래프톤(13.58%), 카카오게임즈(4.3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보유 지분 규모는 상당한 편이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주주이자 카카오게임즈의 2대주주다. 크래프톤의 경우 최대주주 장병규 의장과의 차이는 1%포인트도 채 되지 않는다.

그동안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 개발과 IP 발굴에 '큰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게임으로 상당한 수익을 취득했다. 일례로 텐센트는 스마일게이트 게임 '크로스파이'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로 수조원의 매출을 기록, PC온라인게임 1위 '라이엇게임즈'와 모바일게임 1위 '슈퍼셀' 인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대로 국내 게임업체들은 텐센트에 IP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국내 게임사와 텐센트가 사업적 관계뿐 아니라 지분으로도 엮여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텐센트 규제는 직간접적으로 국내 게임업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게임사는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를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따른 수수료가 크래프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610억원 가운데 3310억원(71.8%)을 텐센트로부터 취득했다. 텐센트에서 비롯된 매출 비중이 상당해 크래프톤 역시 범주에 포함된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사진=크래프톤] 2021.05.06 iamkym@newspim.com

◆우회로 마련·IP 다각화 전략…"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 자신감도

게임 업계에서는 차이나 리스크를 단편적 현상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처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내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에도 일방적으로 규제를 가할 수 있듯 예상에서 벗어나는 변수들이 계속될 것"이라며 "게임사 나름대로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다양한 우회로나 탈출구를 구축해 두는 것을 현실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로 가장 높다. 2위는 동남아로 11.2%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이다. 2019년 동남아의 모바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 성장한 3조56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한국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국내 유저들과 비슷하게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게임을 선호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몇몇 게임사들은 동남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통해 17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5000만을 돌파했고, 지난해 설립한 인도 법인에 지난 6일 손현일 투자본부장을 초대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웹젠은 '뮤아크엔젤'의 동남아 서비스 흥행으로 해외매출 수익성을 견고하게 유지하며 올해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게임 IP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애니매이션 개발에 나서거나 공격적으로 신규 IP를 발굴하는 대안도 언급된다. 수준 높은 콘텐츠는 중국, 동남아, 유럽 등에 국한하지 않고 어느 국가에서나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리스크를 '기우'로 바라보기도 한다. 국내 게임 업체들이 2016년 중국의 한한령으로 바닥을 맛봤던 만큼 크게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2016년 말부터 중국 시장이 막힌 만큼 볼 수 있는 피해는 다 입었다"며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휘청거리거나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freshwa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