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오는 14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정부와 서울시에 지원을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서울시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오는 14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왼쪽부터)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은주 정의당 의원,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이 3일 국회 앞에서 도시철도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2021.09.03 heyjin6700@newspim.com |
노조는 지난 8월 17일부터 나흘간 쟁의 찬반 투표를 시행해 81.6%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후 ▲구조조정 철회 ▲공익 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청년 신규채용 이행 등 핵심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오는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은주 정의당 의원 등이 발언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1조6000억원의 적자가 났다고 하는데, 이 적자는 대부분 정부가 책임져야 할 내용이다.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무임승차 제도가 고령화 사회와 만나면서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며 "정부와 서울시는 재정난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한목소리로 구조조정 압박만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지하철은 서민의 발이다. 코로나 2년 동안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은 운행 시간 단축하라면 단축했고, 늘리라면 늘렸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모든 걸 다했다"며 "정부정책을 성실히 이행했을 뿐인데, 그 결과인 1조6000억원이라는 적자를 두고 정부와 서울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 역시 "도시철도가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은 회사의 방만 경영, 노조의 이기주의와는 관련이 없다"며 "적자는 어르신들의 무임승차로 인한 공익서비스 비용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이용률 급감 등 구조적인 문제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 앞 기자회견을 통해 공익서비스를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철도산업발전 기본법과 도시철도법 개정안 등의 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어 공사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1971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한 서울시에도 입장 철회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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