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불발, 사적 관계 아냐…당명은 받아들이기 힘들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독자 출마의 길을 걷는 것과 관련해 "적전분열이라는 어려운 길을 걷는 모습을 지지층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 대표가 독자출마를 한다면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가 상징하는 중도의 가치와 새로운 정치라는 건 굉장히 매력있고 소구력이 있다"며 "안 대표가 그걸 오롯히 보전하며 야권에 도움될 수 있는 길로 선택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9.03 photo@newspim.com |
이 대표는 안 대표의 제3지대 행보에 대해 "참 가치있는 행보이고, 우리 사회에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른미래당 시절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며 "거대양당 독주 구도에서 제3의 정당이라는 새로움에 대한 국민 기대감도 있어서 안 대표가 교섭단체를 만드는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안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 완주, 재보궐선거에서도 제3지대 완주를 통해 본인의 가치를 어렵지만 관철있게 시도했다"며 "그 부분은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고,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그러나 안 대표가 지난 21대 총선부터 궤가 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총선 때는 비례대표만 냈고,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으며 사실상 저희당과 연대를 시도해왔다.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시작부터 야권 단일화 후보라는 문구로 통합론에 힘을 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지난 총선과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봤을 때 비슷한 길을 걷는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마지막 단일화라는 결말이 보이는 상황인데, 처음 시도보다는 감동이나 국민 기대치가 덜 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되자마자 안 대표의 자택이 위치한 상계동에서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그는 "안 대표가 저와의 사적인 관계가 불편하다면, 당연히 그걸 풀기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불발은 사적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는 공당을 책임지는 존재이기 때문에 고성원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여러 생각이 있는 것"이라며 "저는 협상과정에서 단 한 번도 부정적 의지를 표명한 적이 없고, 국민의당 요구사항은 최대한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협상단에 지시했다. 이견은 새로운 당명 정도라고 파악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