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 위탁생산 맡은 삼바, 생산 시계 빨라지나
원액 생산 가능성에도 무게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가 직접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본생산까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총리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으면서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완제(DP)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완제(DP) 위탁생산은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 공정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가 코로나19 백신 생산현장 점검을 위해 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를 방문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9.03 yooksa@newspim.com |
계약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내 본생산을 목표로 잡고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생산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생산 제품은 공급 국가의 규제 기관에 허가를 받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업계에선 이르면 10월 내에 본생산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의 원액(DS)까지 생산할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제1~3공장에 관련 설비를 증설 중이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내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맞춰 확충을 완료할 계획이다. mRNA 원료의약품 생산 라인까지 확충하면 mRNA 백신 생산의 전 과정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CMO 업체는 비용과 시간 절감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더구나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바이오 벤처기업이었던 모더나가 백신 수요를 감당하지 못 하면서다. 이에 모더나가 CMO 생산 공장을 늘릴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모더나 백신의 원액 CMO는 현재 스위스 론자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한 곳에서 원료와 완제 생산까지 한다면 속도나 비용이 모두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게다가 정부 지원이 있다면 논의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김 총리는 백신 생산 현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들에게 "모더나사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세계적인 백신 공급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고 있는 지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리나라의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선 존림 대표이사 사장과 김동중 경영지원센터장, 제임스박 글로벌영업센터장, 제임스최 마케팅센터장, 김용신 글로벌지원센터장이 참여했다. 이 외에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 담당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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