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회의장회의, 7일 오스트리아 빈 개회
박 의장, 토론회 직접연설 나서 "연대" 호소
IPU 사무총장에 "남북국회회담 지원" 요청도
[빈=뉴스핌] 조재완 기자 =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해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각)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 사회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오스트리아 빈 ACV에서 열린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 토론회에서 "글로벌 공동체의 코로나19 대응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빈=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했다. 2021.09.07 chojw@newspim.com |
세계 각국 의회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는 이날 오전 개회했다. 이번 회의에는 국제의회연맹(IPU) 회원국 179개국 중 110개국이 참석했고, 이중 87개국 의장이 직접 빈을 찾았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박 의장과 동행했다.
박 의장은 이날 베트남, 폴란드, 아제르바이젠 등 10여개국과 연이어 양자 단독회담을 가지는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 속 다자주의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회 연설에도 직접 나섰다. 한국을 비롯한 러시아·일본·인도 등 19개국 의회 지도자들이 국제 사회의 코로나 대응과 다자주의 위기 관계성을 놓고 찬반 격론을 벌였다.
박 의장은 "세계 각국은 국경을 걸어 잠갔다"며 "다자주의 체제는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 등의 문제와 맞물려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 위기에서 교훈을 도출해야 한다"며 "다자주의 협력체제 재정비를 위한 배움의 과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자주의 회복 방안으론 강대국과 약소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법 규범과 다자주의 원칙에 따라 큰 나라와 작은 나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국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포용적 다자협력에 있어 더욱 모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도 촉구했다.
박 의장은 "다자주의 원칙 하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대와 협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백신과 치료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국가의 방역경험, 지식과 자원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또한 백신 개발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고, 우리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활용해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을 확대하겠다"며 "인류 공동의 보건 위기에 앞장서서 대응하겠다"고 했다.
박 의장은 이어 "한국의 역사야말로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원 그리고 다자주의에 기반한 무역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본"이라며 "한국 국회가 다자주의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회복하고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빈=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했다. 2021.09.07 chojw@newspim.com |
박 의장은 토론회에 앞서 마틴 춘공 IPU 사무총장에게 남북국회회담이 성사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춘공 총장을 만나 "언제 어디서든 허심탄회하게 북측과 만나고 싶다"며 "남북국회회담에서 코로나 백신 뿐만 아니라 인도적 식량지원까지 논의할 수 있을테니 다리를 놓아달라"고 했다고 고윤희 공보수석은 밝혔다.
이에 춘공 총장은 "박 의장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겠다"며 "박 의장의 한반도 평화의지를 잘 알고 있다. 남북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북한의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북측 참여를 위해 끝까지 노력한 IPU에 감사드린다"며 "코로나 상황 속 회의를 개최하는 용단을 내려, 이번 회의가 전 세계인들이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는 좋은 신호를 줬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춘공 총장은 "정치는 락다운(lock down)이 돼선 안 된다. 사회가 돌아가도록 정치가 움직여야 하고,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IPU가 의회 리더십에 기대를 많이 거는데,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이라고 화답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