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여야 합의 존중해 본회의 상정"
김기현 "윤희숙, 대의 위해 개인 이익 버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사직안이 13일 여야 의원들의 표결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고 보통의 시민으로 돌아갔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의원의 사퇴안을 재적 의원 223명 중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윤 의원 사직안건을 통과시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세종시 논 구입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1.08.27 kilroy023@newspim.com |
윤 의원은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처리에 앞서 신상발언에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언책으로 생각한다"며 "정치적 계산이나 음모의 일환으로 제단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가족 일로 임기 중 사퇴를 청하는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누구보다 날카로운 비판을 해왔다. 그런 만큼 이번 친정 아버님의 농지법 위반 의혹은 최종적으로 법적 유죄인지와 상관없이 제 발언이 희화화 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버님의 행위가 겉으로 어떻게 비춰지는지와 상관 없이, 위법에 없었다는 말씀을 믿어드리고 수사 과정을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제가 직면한 문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공인으로써 쏘아올린 화살이 제 가족에게 향할 때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 가"라며 "그 화살의 의미를 깎아내리거나 못본 척 하는 것은 제 자신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정치적 계산이나 음모의 일환으로 제 사퇴를 제단하지 말아달라"며 "부디 공인으로서 책임을 지면서 가족의 곁을 지키겠다는 소망을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부친이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윤 의원은 권익위가 제기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여권의) 음해에 정면으로 맞서 제 자신을 고발한다. 저 자신을 벌거벗겨 조사받겠다"며 스스로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윤희숙 의원의 사직안을 당론으로 찬성하기로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현안 관련 긴급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사퇴 필요성과 진심에 대해 말했다"며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당론으로 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윤 의원 사퇴에 대해) 마음이 아쉽고 속상하지만 대의를 위해서, 윤 의원 개인을 위해서 힘을 보태드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