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올여름 평년보다 장마가 2주 가량 짧았지만, 장마철 이후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1년 여름철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강수량은 612.8mm로 평년(622.7~790.5mm) 보다 적었다. 7월 상순과 8월 하순 강수가 집중됐고, 남부와 중부 간 강수량 차이가 컸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1.09.15 min72@newspim.com |
월별로 보면 6월은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번개·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자주 내렸다. 7월은 이른 장마철 종료로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평년보다 적었으며, 8월은 정체전선(장마전선)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렸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늦은 7월 3일에 시작해 같은 달 19일에 종료됐다. 장마기간은 17일로, 1973년(6일)과 2018년(16일) 이후 3번째로 짧았다. 이는 평년 장마기간인 31~32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평년에 비해 북태평양고기압이 느리게 북상함에 따라 늦은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7월 중순부터 동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장마철이 평년보다 일찍 종료된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기온은 24.2도로 평년(23.7도)보다 0.5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 수준이었지만, 7월은 무더위로 1973년 이후 6번째로 기온이 높았다.
올해는 총 9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제9호 '루핏'과 제12호 '오마이스'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루핏은 지난 8월 4일 홍콩 남동쪽 약 180km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같은 달 9일 일본 오사카 서북서쪽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됐다.
오마이스는 8월 20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85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후 북동진해 같은 달 24일 경남 고성 부근에 상륙, 울릉도 남서쪽 약 60km 부근 해상에서 소멸됐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여름철은 천둥·번개·우박과 함께 요란했던 소나기로 시작해 짧은 장마철 중에도 지역적으로 폭염을 기록했고, 장마철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난 계절이었다"며 "기후변화에 대비하면서 급변하는 기상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해 국민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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