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자본금 2억여원으로 설립…화학제품 도매업 등록
사무실 정상 운영되는 듯 보여…"화천대유 논란 관계없다" 일축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천화동인 1호가 지분을 취득한 아이원코퍼레이션 회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천화동인 1~7호 주주들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언론인 출신 김만배 씨의 혈연, 학연 등 인맥으로 얽혀 있어서다.
25일 뉴스핌이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아이원코퍼레이션은 자본금 2억2500만원으로 2020년 2월21일 설립된 회사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원코퍼레이션은 기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도매업으로 등록돼 있다. 이외에도 경영 컨설팅 및 공공관계 서비스업,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주소지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에 있으며 대표이사인 박모(53세) 씨와 감사 김모(44)가 임원으로 등재돼있다.
천화동인 1호는 지난 2020년 아이원코퍼레이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의 25%(15억원) 취득했다. 취업 정보 제공 업체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이원코퍼레이션 매출액은 14억8628억원, 영업손실은 2427만원, 당기순이익은 1733만원이다.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에 지분을 취득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아이원코퍼레이션과 천화동인 1호가 특수한 관계로 이어져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천화동인 1호 주주가 김만배씨이기 때문이다. 특히 천화동인 2호와 3호는 김씨 부인과 누나, 4호는 대장지구 공영 개발이 추진되기 전 이 지역 개발을 맡았던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 변호사 남모 씨로 알려졌다. 5호와 6호는 같은 업체 회계사 A 씨, 변호사 조모 씨, 7호는 김씨와 같은 언론사에 근무했던 전직 언론인 배모 씨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서울 구로구에 있는 아이원코퍼레이션. 2021.09.24 heyjin6700@newspim.com |
가산동 현장에 방문한 결과 아이원코퍼레이션은 실제 영업을 하는 기업으로 파악됐다. 사무실 주소로 쌓여 있는 우편물도 없었고 회사 차량 두 대도 입주한 건물에 등록돼 있었다. 유리로 된 사무실 문은 굳게 잠겨 있었으나 내부 불은 켜져 있었고 유리를 통해 회의하는 40~50대 여성 두 명도 보였다.
사무실 문을 두드리자 나온 40대 남성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아이원코퍼레이션은 실제로 운영되는 회사"라며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무역과 수출 위주로 사업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감사인 김씨는 화천대유와 관련된 주요 인물과 특수관계 내지는 지인으로 추정될 만한 여지가 있다. 이번 화천대유 논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과 같은 대학을 나온 것.
실제로 온라인에 등재된 프로필상 김씨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성균관대 출신이다. 화천대유 대표 이성문씨 또한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김씨는 현재 아이원코퍼레이션 대표인 박씨와는 첫 직장에서 인연이 닿은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지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16년간 재직한 A회사에서 박씨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대표이사로 역임했다. 해당 회사는 주물용수지를 주로 생산하는 화학제품 제조업체로 등록돼있다.
김씨는 이번 화천대유 논란과 아이원코퍼레이션에 대한 질문에 "저희는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추가 질문에 답하지 않은 그는 "업무 중이라 바쁘니 다음에 연락을 달라"며 전화 통화를 끊었다.
또 다른 아이원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무슨 제품을 만들어 어느 국가에 수출하냐는 기자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전화 연결을 바로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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