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 꼴 중도층 '관망세'
여론조사상 대장동 부정적 인식 높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최종후보로 확정됐다.
최근 '대장동 특혜 논란' 등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세가 두드러지면서 결선없이 본선으로 직행하게 됐다. 이제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중도층 표심을 얼마나 끌어올지가 남은 본선 과제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지난 5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05 photo@newspim.com |
대장동 사건 이후 민주당 지지층은 눈에 띄게 결집한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지난달 28~30일(9월 5주차) 조사에 따르면, 진보층이라고 응답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67%다. 같은 기관의 9월 2주차 조사 61%, 3주차 조사 65%에 이어 꾸준히 늘어난 양상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장동 사건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진보 지지층이 유력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중도층 표심이다. 갤럽 조사상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3%, 31%로 양당은 오차범위(±3.1%p)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가 박빙 구도를 이어가는 상황에선 중도층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밖에 없는데, 국민 10명 중 약 3명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당층은 전주보다 3%p 늘어난 26%다. 무당층은 지난 8월부터 두 달 가까이 20% 후반대에 머물러있다.
대장동 사건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층 결집은 이끌어냈지만, 본선 후보 안정감 측면에선 오히려 중도층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뉴스핌이 지난달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민 절반 이상은 대장동 사건을 두고 "특혜사업으로 본다"며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은 24.7%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0%였다(코리아정보리서치실시·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도부 한 핵심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을 "양날의 검"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이 현재로선 민주당에 불리하게 흘러가진 않지만, 언제 또 뒤집힐지 모른다"고 봤다.
그는 "여론의 관심은 사건 본질보단 '국회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 논란' 등에 더 쏠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도층과 청년층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하며 "결국 프레임 싸움으로 갈텐데 남은 대선 기간 동안 프레임을 어떻게 잘 짜서 대응하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정책 비전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중도층을 공략할 복안이랄게 따로 있나. 부동산과 코로나19 손실보상 등 정책을 잘 가다듬고 보완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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