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유진벨재단 등 "북한에 운송된 지원물자 없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승인 받은 국제 기구와 구호단체들의 다양한 지원물품들이 여전히 북한 반입을 위해 대기 상태에 있다. 하지만 유엔을 제외한 다른 지원단체들의 대북 지원품은 여전히 운송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의 피에르 알랭 엘팅거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위스가 자금을 지원한 물품 중 북한에 도착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 인공기와 철조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제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 대변인도 지난 7일 RFA에 "북한에 운송된 지원 물자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북한 당국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에)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의약품을 위한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관련 지원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유진벨재단 역시 8일 대북 지원품 운송에 대한 RFA 질의에 "현재로는 업데이트된(새로운)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대북 지원품이 다롄항에 보관돼 있는 한 구호단체는 최근(7일) "선적사로부터 운송 재개 가능성에 대해 거의 들은 바가 없다"며 "운송로의 재개방 여부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원품 (운송)은 유엔 등 여러 측면에서 모두 실험적 단계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운송이 잘 진행된다면 향후 북한에 반입되는 지원 물품의 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단체는 "하루 아침에 상황이 극적으로 바뀔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국경 재개방을 확신하기 전까지 북한 당국과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단체 역시 12일 "현재로선 북한에 지원품이 운송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7일 "몇 달 전 북한 보건성이 중국에 묶여 있는 일부 물자의 대북 운송을 허가하겠다는 뜻을 유엔 기구들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 역시 지난 8일 "유니세프는 최근 몇 주간 북한에 일부 제한적인 보건 및 영양 관련 지원 물자가 운송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는 주로 어린이 영양실조 및 결핵 치료와 관련된 것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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