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월가의 예상을 깨고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9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0.2% 줄어들 것으로 본 월가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소매 판매는 14.9% 증가했다. 8월 전월비 증가율은 0.7%에서 0.9%로 수정됐다.
미국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정부가 공격적인 부양에 나서면서 상당한 저축액과 구매력을 확보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에서 70%가량을 차지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반도체 등 주요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각종 상품의 재고 부족이 지속하고 있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 재개방이 진행되면서 소비는 재화에서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로 점차 넘어가고 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는 9월 중 0.8% 증가했다. 8월 핵심 소매 판매 증가율은 2.5%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매판매액 지표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본다.
리즌스 파이내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소비재의 높은 가격은 측정되는 소매 판매를 부풀리는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3분기 소비지출이 전기 대비 연간 기준 2.0% 증가해 거의 정체 상태에 머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분기 소비지출은 12.0%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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