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공급망 병목현상이 소비자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면서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13일(현지시간) 대형 컨테이너선이 미국 뉴욕항으로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21.10.14 007@newspim.com |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12월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는 5.25%로 나타났다.
이는 10월과 11월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인데, 실현된다면 1991년 초기 이후 최장 기간 5% 이상의 물가상승률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6월에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4%로 떨어지고, 내년 말에야 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 간 평균 물가상승율인 1.8%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이와캐피털 아메리카의 마이클 모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병목현상과 부족한 노동력, 극도로 완화된 통화·재정정책 등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여러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도 하향조정됐다.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연율 3.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조사 때 7%에서 4%포인트(p) 가까이 조정된 것이다. 4분기 전망치 역시 5.4%에서 4.8%로 내렸다.
비자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낮추고 있어 소비자 지출과 더 나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 응답자의 절반은 공급망 병목현상이 향후 12~18개월 동안 경제 성장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았으며 약 20%는 노동력 부족에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의 45%는 내년 하반기가 돼야 병목현상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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