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업무협약 맺어
LG엔솔 '파우치형'·삼성SDI '각형' 공급할 듯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삼성SDI가 미국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한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삼성SDI는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 [제공=삼성SDI] |
양사는 미국에 합작사 설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MOU의 구체적인 투자규모, 공장의 위치, 시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올 상반기부터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설이 업계에서 주기적으로 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GM, 포드와 함께 미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삼성SDI만 완성차와의 협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SDI는 국내 배터리사 중 유일하게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두고 있지 않다. 국내 울산과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 거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부품 현지생산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삼성SDI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무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부터 전기차 부품 역내 생산이 불가피함에 따라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의 손을 잡으면서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40GWh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양측이 함께 4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배터리 유형 때문에 삼성SDI와도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를, 삼성SDI는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제조한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스텔란티스로부터 각각 파우치형, 각형 배터리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올해 1월 출범한 회사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약 41조원(300억유로)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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