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뇌사 상태에 빠져 인천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30대 남성이 숨졌다.
28일 유족 등에 따르면 화이자 1차 접종 후 뇌사 상태에 빠져 인천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34)씨가 이날 오전 11시 43분께 숨졌다.
병원 측이 밝힌 A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머리 부위 내 출혈인 '두개내출혈'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2일 직장이 있는 경기도 시흥시의 의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받은 후 이틀 만인 24일 오후 7시 38분께 집에서 백신을 맞은 팔 부위의 마비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A씨는 집 근처인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갑자기 마비 증상을 보이면서 쓰러졌으며 119에 의해 응급실에 도착한 후에는 이미 동공 반응이 없어 손을 못 대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접종 전 예진을 받을 때도 정상 체온인 36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외삼촌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36세 큰조카도 8월에 백신을 맞은 뒤 비슷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인과 관계가 없다고 한다"며 "질병관리청과 정부는 신속하게 조카의 뇌사 원인을 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인천시와 남동구는 지난 25일 길병원으로부터 '백신 접종 후 신경계 이상이 나타났다'는 내용의 이상반응 신고를 받은 뒤 기초조사에 나선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도 중증 이상반응 신고를 했다"며 "병원으로부터 확보한 A씨의 의무 기록을 질병관리청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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