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범 골프소비자원 원장 "서비스 수준에 맞는 캐디피 차별화 필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캐디피가 인상되고 있지만 자질이 부족한 캐디들이 늘어나 골퍼들의 불만은 물론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뉴스핌 DB] |
한국골프소비자원(원장 서천범)에서 발표한 '연도별 캐디피 추이' 자료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2011년 9만6400원에서 올해 10월엔 13만600원으로 10년전인 2011년보다 무려 34.5%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제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도 올해 10월 13만4400원으로 2011년보다 31.7% 올랐다.
팀당 캐디피는 2010년 10만원에서 2014년에는 12만원, 올해는 13만원으로 올랐고 14만원ㆍ15만원인 골프장도 각각 2214개소에 달하고 있다.
대중골프장(18홀 이상 235개소)의 경우, 팀당 캐디피가 12만원짜리였던 밀양 리더스CC가 13만원으로 인상하면서 사라졌다. 캐디피가 13만원씩 하는 골프장은 219개소로 전체 233개소의 94.0%를 차지했다. 수도권 고급 골프장들을 중심으로 14만원짜리는 13개소로 늘어났고 15만원짜리는 골프장(1개소)도 등장했다. 13만원짜리는 2017년 1개소에 불과했지만 2020년 70개소, 올해 10월에는 212개소로 급증했다.
회원제 골프장(157개소) 역시 팀당 캐디피가 13만원 골프장이 133개소로 전체의 84.7%이며 15만원짜리가 13개소이다. 13만원짜리는 2017년 1개소에서 2020년 119개소, 올해 10월에는 133개소로 급증했다.
[자료= 한국골프소비자원] |
이처럼 캐디피가 오르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골프장 이용객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캐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캐디는 골프장에 꼭 필요한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양성보다는 이웃 골프장의 캐디를 스카웃하는데 열중하다보니 캐디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캐디피가 오르고 있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캐디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캐디지망생들이 간단한 교육만 받고 캐디업무를 하다보니 캐디서비스가 엉망이고 골퍼들의 불만도 폭증하고 있다. 게다가 골퍼들이 몰려들고 하루 2번씩 돌면서 캐디서비스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방 골프장의 캐디수급난이 심화되면서 노캐디, 마샬캐디제 도입 골프장이 급증하고 있다.
노캐디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사우스링스영암, 루나엑스, 골프존카운티 구미, 군산(18홀) 등이다. 야간에 노캐디제를 도입하거나 마샬캐디, 운전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도 지난 10월 기준 198개소로 2019년말(118개소)보다 80개소 급증했다.
서천범 골프소비자원 원장은 "골프경기에서 캐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캐디직은 전문성이 높은 분야이지만, 캐디들에게 지불하는 캐디피가 업무량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있다. 따라서 서비스 수준에 맞게 캐디피를 차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디들의 권익향상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골프장산업에 기여하려는 목적의 '대한캐디협회'가 사단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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