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등판 시기 "단정적으로 말 못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지금 일반 사람들이 내년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라고 한다"며 윤석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석열·홍준표 후보 모두 당원 투표율이 높은 게 자신한테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건 쓸데없는 소리"라며 "제가 얘기한 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2021.10.24 leehs@newspim.com |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뒤 "국민이 생각하기에 이재명 대 윤석열 경쟁으로 볼 것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라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후보가 청년층 지지도가 높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홍 후보 측에서 하는 얘기이고, 최종적인 결론을 봐야 한다"며 "그 자체 가지고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왔다. 이에 윤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김 전 위원장이 지휘봉을 잡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등판 시기를 묻는 질문엔 "(지금)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 홍준표 후보가 선출되면 국민의힘에 등판하나'라는 질문에 "만약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이야기"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에서 책임당원 선거인단 56만9059명 가운데 총 34만9762명에 참여, 61.46%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당원 투표율이 높으면 서로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첫날 투표율 44%, 정권교체의 희망을 봤다"며 "정권교체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큰 희망을 봤다. 투표에 임해주신 당원동지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야권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당겼던 사람으로서 당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반드시 정권을 바꿔 이 나라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길을 당원, 국민과 함께 뚜벅 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후보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투표 첫날 무려 44% 가량 투표에 참여했다고 한다"며 "모두 투표에 참여하여 정통성 있는 후보를 선출하자"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조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투표율은 최고 25%에 불과하다. 오더 투표도 반발만 초래할 뿐 이젠 먹히지 않는다"며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자유투표로 65%만 되면 제가 압승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오후 2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로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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