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남아프리카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을 종식하고, 넬슨 만델라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했던 마지막 백인 대통령 프레데리크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5세.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폐암 투병을 해오던 그가 이날 오전 케이프타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은, 이른바 아파르트헤이트로 불리는 악명높은 흑인 차별 정책이 유지돼온 남아공에서 1989년 제 10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는 취임이후 기존 노선을 수정,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페지 정책을 추진했다.
1990년엔 27년간 감금됐던 흑인 인권지도자 넬슨 만델라를 석방하겠다고 선언, 남아공은 물론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후 만델라가 중심이 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합법화하는 등 인종차별 정책 폐지와 민주화 증진에 기여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1993년 만델라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고,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서 만델라가 당선되자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왼쪽)이 지난 2006년 프레데리크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70회 생일 축하연에 참석, 손을 잡으며 얘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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