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민주당 복당 원점 재검토" 입장문
尹, 오전 당 최고위도 불참한 채 비공개 회동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아침을 함께 하며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는 이날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민주당 복당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 한다는 취지로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용호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17 leehs@newspim.com |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참석도 취소하고 이 의원과 오전 급히 회동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의 선대위 영입을 통해 중도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 의원의 선대위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의원과 그냥 식사 한 번 했다"며 "그 전부터 제가 전화도 해서 모르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식사를 한 번 한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의원은 이날 윤 후보를 만난 뒤 입장문을 통해 "저의 당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숙고하겠다"며 "제가 지난 4월 말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이후 반년도 더 지났다. 지역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당 신청을 했고 지금껏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민주당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패권주의 때문에 저의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며 "그동안 가부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손을 놓아 온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저의 정치적 운명을 더 이상 민주당 지도부에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며 "민주당에 들어간다고 해서 저의 정치가 꽃길을 걸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민주당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정치가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저의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면서 저의 길을 가겠다"며 윤석열 선대위 합류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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