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SUV 판매량 34만여대...세단 넘어
소비자들, 대형 SUV 러브콜...한국지엠 '타호' 출시
소형 SUV 판매 주춤...인기 차종 모두 판매 감소세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도로 위 주인공으로 떠오른 스포츠유틸리티카(SUV) 인기가 뜨겁다. SUV 중심으로 시장 주류가 재편된 가운데,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대형 SUV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서 발표한 2021년 상반기 SUV 판매량은 34만4623대로 자동차하면 떠올랐던 세단 판매량(31만 3363대)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캡처] |
SUV 인기는 차박·캠핑은 물론 유모차와 자전거도 거뜬히 싣는 활용도에 있다. 완성차 업계선 SUV 판매가 증가할수록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SUV 판매 다각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지엠(GM)이 얼마 전 쉐보레 플래그십 SUV 타호를 내년 1분기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트렌드 때문이다.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많은 고객들이 타호의 국내 출시를 기다려왔다"며 "감각적인 스타일 등을 원하는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쉐보레의 풀사이즈 SUV인 타호는 이미 북미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9년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타호는 국내서 제일 잘나가는 SUV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보다 크다. 타호의 제원은 길이 5351mm, 너비 2058mm, 높이 1928mm, 휠베이스 3071mm로 팰리세이드(4980mm, 1975mm, 1750mm, 2900mm)와 대비되는 육중함을 자랑한다.
현대자동차 또한 대표 SUV인 싼타페의 연식 변경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의 SUV 패밀리카 인기 차종인 쏘렌토처럼 6인승을 추가하기로 했다.
시트를 1~3열에 각각 2좌석씩 배치하고 2열을 독립 시트로 만들어 3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연식변경을 진행한 싼타페 차종은 내년 초 양산하기 위해 관련 인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토요타 랜드크루저를 바탕으로 제작된 대형 SUV인 렉서스 LX 모델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LX는 지난 1995년부터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올해 8월까지 5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SUV 인기 차종이다.
아울러 강인한 이미지와 탄탄한 프레임 바디 그리고 노면 상황에 따라 6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하는 4륜 구동 시스템(MTS) 등이 탑재돼 있다. 또한 7인승 구조를 기본으로 4인승 리무진 시트까지 선택할 수 있어 파워풀하고 럭셔리한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다만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티볼리 [사진=쌍용차] |
한편 대형 SUV의 치솟는 인기에 소형 SUV 판매는 주춤한 모양새다. 소형 SUV의 지난달 판매량은 8596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는 올해 1~9월 판매량(3만458대)이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했다. 쌍용차 티볼리는 같은 기간 22.2% 감소한 1만2168대를 판매했다. 그나마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가 1만629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판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SUV를 구매를 원하는 소비 심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이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인기 SUV 모델 외에도 무게감 있는 해외 SUV 차종의 국내 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