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렸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예정된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구 협상 대화를 불과 며칠 앞두고 나온 소식이여서 주목된다.
이란 나탄즈 핵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동 뉴스 채널인 알자지라에 따르면 IAEA는 분기 보고서에서 이란의 농축 농도 60% 우라늄 총 비축량이 17.7㎏라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 발표 때 10㎏에서 7.7㎏ 증가한 것이다.
20% 농축의 우라늄 비축량은 113.8㎏로, 이 역시 3개월 만에 84.3㎏에서 29.5㎏ 늘었다.
핵무기 제조에는 80~90% 농축이 필요하다. 앞으로 20%만 더 농축해도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단 의미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비축을 늘렸다는 소식은 지난 6월 중단된 핵합의 복원 협상 재개가 오는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지난 2015년에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과 핵합의를 도출했다. 핵무기 개발 중단을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골자인데,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과를 재개했다.
이란은 합의에 따라 우라늄 농축도를 전력 생산에 필요한 3.67%로 제한해왔지만 미국의 탈퇴 후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나섰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오는 22일에 이란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호세인 아미랍돌라히안 신임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에슬라미 원자력청장과 회담할 계획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