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과와 참회 거부하고 떠나"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마음 있어"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여야 정치권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사과 없이 무책임하게 떠난 전 전 대통령을 비판한 반면 야당은 그의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였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故 전두환 전 대통령. 2021.08.09 kh10890@newspim.com |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대통령을 지낸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며 "아쉽게도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한 후 8년을 철권 통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며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조오섭 민주당 원내대변인 또한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에서 "(전 전 대통령이) 아무런 사과와 진실 규명 없이 반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한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할 지 화가 난다"며 "부정부패 군대를 동원해 국민을 학살하고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국가장법 개정안을 발의한 조 대변인은 "전두환씨가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전 전 대통령의 죽음에 역사의 평가가 끝난 쿠데타의 주역으로서는 인정하면서도 인간적으로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든 안타까운 일이다. 싫든 좋든 한국사의 한 장면 기록한 분"이라면서도 "국민적 비난 받은 엄청난 사건의 주역이기에 책임은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적으로 돌아가신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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