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도 높은 학교 내 집단감염 우려 커져
정부, 청소년 백신 접종 '강력 권고' 입장 선회
초등생 확진, 전체 학생 확진의 '절반'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전면등교 시작 1주일 만에 서울에서만 학생 확진자가 1000명 넘에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 중 절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초등학생으로 나타나면서 교육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수도권 전면등교를 시작한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학생 확진자는 1090명이다. 전면등교 시작 1주일 전보다 167명이 늘었다. 교직원 확진자는 831명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초중고 전면 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11.22 photo@newspim.com |
확진 학생·교직원을 감염경로별로 구분해보면 가족감염이 426명(36%)으로 가장 많았다. 교내감염은 223명(18.8%), 교외감염이 141명(11.9%)이었다. 감염경로을 알지 못한 경우는 395명(33.3%)이었다.
전면등교가 시작되면서 밀집도가 높은 학교 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28일 교재 감염은 전주보다 16명(4.7%p) 줄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학교급별 확진 추이를 보면 초등학생 확진자가 547명(50.2%)으로 가장 많다. 이어 중학생 319명(29.3%), 고등학생 146명(13.4%)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완료율은 18세(고3)만 94%이며, 이하의 연령대에서 비교적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12~17세 1차 접종률은 40.9%(114만7948명), 접종완료율은 16%(44만2017명)이다. 정부가 12~17세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연령대가 낮은 순으로 학생 확진이 많았던 셈이다.
이에 정부는 '자율적'이었던 청소년 백신 접종 방침을 '강력 권고'로 변경하고, 백신 접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면등교로 교내 감염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면서도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와 질병관리청 입장이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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