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수원형 교육' 자리 잡았다…친환경부터 다문화까지 다양성 체득

기사입력 : 2021년12월12일 12:00

최종수정 : 2021년12월12일 12:00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지방정부인 경기 수원시의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더 큰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 내 교육기관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의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지원으로 기타를 배운 삼일공고 학생들이 만든 연주 장면.(삼일공고 제공 동영상 캡쳐) [사진=수원시] 2021.12.12 jungwoo@newspim.com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는 한 사람의 성장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12일 수원시가 공개한 수원형 교육의 내용과 그 효과를 알아본다.

◆누구나 음악적 소질 찾아보는 뮤직스쿨

수원지역 학생들은 수원시가 지원하는 '1학생 1악기 뮤직스쿨' 사업을 통해 악기를 다루는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악기 교육은 일부 학생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예술 활동이자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연계된다.

뮤직스쿨 참여를 신청한 학교에서는 한 학년 전체 학생들이 같은 악기를 배우며 소질을 발견하고 특성을 계발하는 고른 기회를 갖게 된다. 악기는 학교별로 선택한다. 우쿨렐레, 기타 등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사물놀이, 난타북, 가야금, 해금 등 특별한 악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뮤직스쿨에 대한 학교의 반응은 뜨거웠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도 평소 악기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거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자체 평가가 잇따랐다.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운영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35개 초·중·고교에서 전문 강사를 통한 체계적인 수업이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냈다. 특히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는 2학년 교과 시간을 활용해 기타를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연주를 연습한 학생들이 등교 시간에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는 등 함께 즐기는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덕분에 2018년 첫해 8개 학교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던 뮤직스쿨은 내년도에 41개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기존 뮤직스쿨을 운영하던 학교에는 강사비와 운영비를, 새로 시작하는 학교에는 악기 구입비까지 함께 지원한다.

◆학생들이 우리 마을에 대해 알아가도록

학생들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애향심을 갖도록 돕는 '지역과 함께하는 마을탐방'도 수원의 특별함이 담긴 교육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의 유래는 무엇인지, 등굣길에 자주 지나던 장소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맞춤형 교육 지원사업이다.

수원시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마을탐방 사업은 2019년 초등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총 45개교 192개 학급의 1만10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원과 각 마을의 유래를 배우고 가까운 명소를 탐방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직접 체험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다른 방식으로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수원화성과 지역 내 박물관, 저수지 등 명소를 탐방하는 영상 자료를 활용하는 '온라인 소풍'이 초등 99개교에서 활용됐다. 또 마을해설사들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마을해설사 리틀 텔레비전'도 15개교 68학급에서 운영됐다.

올해 역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만났다. 마을에서 보물찾기, 수원의 지명유래와 수원을 빛낸 인물, 수원화성 건축물, 정조가 사랑한 나무 등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스토리를 알려주는 '마을해설사 리틀 텔레비전 시즌2'와 학교 인근 탐방지를 찾아가는 '우리 학교 마을이야기', 구별 명소를 탐방하는 '탐방! 수원이 보인다', 수원시의 자연과 화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수원하는 클라스' 등이 진행됐다.

마을탐방 프로그램은 강사도 특별하다. 수원시정연구원이나 수원시청소년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마을해설사 양성과정을 통해 훈련된 시민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다.

수원시의 지원으로 아토피 특성화 학교가 된 남창초등학교 주변이 푸른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사진=수원시] 2021.12.12 jungwoo@newspim.com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교육으로 극복

환경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안한 학습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아토피 특성화학교'는 환경수도를 목표로 한 수원의 특색이 담긴 교육지원사업의 결과물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2년부터 수원교육지원청과의 협약을 맺고 팔달구 행궁동에 있는 남창초등학교를 아토피 특성화학교로 지원하고 있다. 당시 도심 공동화로 학생 수가 80명 수준으로 떨어졌던 남창초에 2년간 45억여 원의 시비를 시설비로 지원해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교실과 복도 및 계단 등의 시설을 편백나무로, 책상과 비품도 친환경제품으로 변경했다. 학생들이 자연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텃밭과 힐링가든도 신경 써서 조성했다.

도심 속에서 치유가 가능해진 이 학교에 수원시는 2014년 4월부터 매년 50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연계된 친환경 프로그램으로 텃밭가꾸기, 도시농부체험, 목공수업, 천연세제나 효소 만들기 등 특성화 과정이 진행된다. 팔달산과 학교에 조성된 숲을 활용한 생태·환경학습 프로그램을 비롯해 운동치유, 면역증강 프로그램도 이뤄진다. 급식도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식이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덕분에 올해 재학 중인 아토피피부염 학생 76.7%가 학교에 다니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다문화 학생 교육을 포용하는 수원

각자 사정과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지원하는 특별한 통합교육도 수원시가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글로벌다문화 특성화학교'를 통해서다. 한국어교육과 정서상담 등 다문화 학생 맞춤형 집중 교육을 통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진행해 온 수원형 교육지원사업이다.

수원시가 사업비를 지원해 한국어 교실과 기초학력증진,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기·적성 수업도 진행한다. 지동초, 세류초 등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를 거점학교로 운영하며,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과 통합교육도 운영한다. 지역 내 자원인 경기대다문화교육센터를 통해 온라인 영어학습 멘토링,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 지원도 이뤄졌다. 올해는 총 580여 명의 다문화 학생이 등교하는 6개교에서 세계문화체험, 문화예술, V로그 등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수원시는 내년에는 지원학교를 8개로 늘려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와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1월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와 수원시의회,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지역 교육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수원시] 2021.12.12 jungwoo@newspim.com

◆수원시의 교육지원사업, '수원형 교육'

누구나 악기를 배우며 감성을 높이고, 수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하는 보편적인 교육은 물론 질환이나 다문화 등 특별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특성화 교육 지원 프로그램들은 모두 수원형 교육의 일환이다.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던 수원시는 지난 2018년 수원형 교육지원사업으로 교육지원사업의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수원형 교육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포함한 교육청 협력사업, 수원시 자체 특화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다.

특히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연간 30억여 원 이상을 지원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지역교육공동체가 되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지역교육거버넌스를 활용한 교육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수원교육지원청 및 수원시청소년재단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교육협력 혁신교육 사업, 지역 특색을 반영한 미래교육 등이 추진됐다.

수원시는 오는 2026년까지 혁신교육지구 시즌3 사업을 지원하며 학생들이 전통을 딛고 미래로 도약하는 발판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빛깔 있는 교육과정 지원,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지원, 창의혁신교육 지원사업, 꿈의 학교 지원, 생존수영 강습, 방과 후 돌봄교실 운영, 서호청개구리마을 운영 등 지원이 필요한 교육의 영역을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가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수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일은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가능한 일"이라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확장된 교육공동체를 통해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ngw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