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제조 날짜·사용기한 온라인서 찾아야
법률상 화장품 포장 용기에 사용기한 명시해야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해외 명품 화장품에 제조날짜가 없어 사용하기 불안하다."
온라인 화장품 커뮤니티에 빈번하게 올라오는 얘기다. 'OW01'. 해외 명품 화장품에 적힌 이 비밀번호 같은 문자는 제조 날짜와 사용기한을 찾아낼 일종의 '좌표'다. 사용기한은 제조일부터 내용물의 변질 없이 화장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이 의문의 '좌표'는 제조사의 상품 식별 번호다. 이 좌표와 해당 화장품의 브랜드명을 온라인에서 검색해야 제조 날짜와 사용기한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를 확인 할 수있는 곳은 대부분 영어로 된 해외 사이트다.
신수용 산업2부 기자 |
국내 화장품법에 따르면 모든 화장품은 사용기한을 표기해야 한다. 스킨과 크림 등 내용물과 직접 접촉하는 '1차 포장'인 화장품 용기에 이를 표기해야 하지만 해외 명품 화장품 중에 이러한 표기 원칙이 지켜지고 있지 않은 브랜드가 많다.
면세품이나 해외직구로 명품 화장품을 구입하는 경우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매장에서 살 때도 이 '좌표'를 찾기 어렵다. 제품명이나 성분과 함께 표기돼 어떤 글자가 '좌표'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튜브형 제품은 울퉁불퉁한 제품 상단에 주로 있다.
실제 헬스엔뷰티(H&B) 등 대형 화장품 매장을 돌아보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 대부분은 사용기한을 숫자로 명시하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의 제품엔 숫자와 영문이 섞인 '좌표'만 나와 있었다. 포장 박스에 사용기한이 날짜로 명시된 제품은 음각 처리돼 있어 쉽게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더욱이 프랑스 등 해외 숫자 표기 순서는 국내와 반대다. 연월일을 표기하는 국내와 달리 연도를 가장 뒤에 표기한다. 로션과 같은 기초 화장품은 국내 유통사에서 한국식 표기로 사용기한이 쓰인 스티커를 부착한 곳도 있었지만 색조 화장품 중엔 드물다.
이에 대해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 화장품은 제품에 사용기한을 국내 화장품처럼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고객들이 헷갈려 한다"며 "포장 박스에 사용기한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매장에서 직접 숫자로 된 스탬프로 사용기한을 포장지에 찍어놓는다"고 말했다.
화장품을 개봉 후 사용 가능한 기간은 6개월~ 2년으로 제품마다 다르다. 판매 전 운송·유통 기간까지 고려하면 사용 가능한 기간이 더 짧다. 인체에 매일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관련 제도 재검토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