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수수료·광고비용 무료, 중개수수료 2%
기존 공공배달앱 성과 미미해 우려 목소리도
신한銀 2000만 고객유입이 '땡겨요' 성공관건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신한은행이 만든 배달앱 '땡겨요'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입점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매출데이터 등을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자영업자와 은행 간 상생의 장을 연다는 포부다.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금융권 최초로 기존 배달 플랫폼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배달앱 '땡겨요'를 선보인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서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이후 약 1년 만의 결실이다. 신한은행은 '땡겨요' 앱 구축을 위해 지난 5월부터 137억원을 투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왔다. 우선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권 1만5000여개 가맹점으로 시작해 내년엔 서울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본점. (사진=신한은행) |
'땡겨요' 출시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기대와 호기심, 우려의 시선이 교차한다. 가맹점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용을 일체 받지 않고, 중개수수료도 공공 배달앱 수준인 2%로 책정해 소상공인의 비용절감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 누적된 매출 데이터 등을 대안신용평가에 활용하고 라이더·소상공인 맞춤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얻는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말 '땡겨요' 배달을 담당하는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의 라이더 데이터와 배달 수행 정보를 수집·분석해 라이더 전용 대출 상품도 내놓은 바 있다. 라이더들의 배달료 수익 발생 시 대출원금 일정 금액이 자동 상환 되도록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땡겨요'에 입점한 자영업자 맞춤 대출상품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장님 대출(가제)'는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입점 가맹점, 라이더,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중개수수료를 2%로 책정한 '땡겨요'와 달리 기존 배달앱들은 6~15%에 이르는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국내 대표 배달앱 A의 경우 중개수수료 6.8%, 카드수수료 3.3%, 광고비 월 8만원을 받는다. 또 다른 배달앱 B와 C는 각각 중개수수료 12.5%, 15%를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건 입점수수료가 없고 중개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라며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상존한다.
실제로 지난 3월 소상공인에게 배달 중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등장한 공공배달앱 21개 중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000명 이상인 공공배달앱은 배달의명수(3만명), 배달특급(1만5000명), 대구로(4258명), 배달e음(3068명), 먹깨비(1100명) 5곳뿐으로, 상당수는 존폐 기로에 처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공공배달앱들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마케팅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지만, 신한은행에서는 보다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다"라며 "특히 신한의 2000만 고객을 '땡겨요' 고객으로 유입하는데 성공한다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고객이 '땡겨요'를 이용할 경우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