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첫 화 방송..."민주화운동 가치 훼손"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역사왜곡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비판을 받아온 JTBC 드라마 '설강화'의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만에 20만 동의를 넘어섰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은 현재까지 24만6454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사전 동의 100명 이상으로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2021.12.20 oneway@newspim.com |
청원인은 "해당 드라마는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차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해당 드라마의 방영 중지 청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1화가 방영된 현재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사용된 점 역시 비판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되었던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라며 "이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드라마는 ott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 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는 배우 정해인과 케이팝 스타 블랙핑크 지수가 출연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나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SBS 퓨전사극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폐지 수순을 밟자 설강화 촬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청원도 제기됐으며 이는 22만명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에서 직접 답변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방송법' 제4조는 방송사의 편성과 관련해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으며 법률에 의하지 않은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특히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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