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3년만 상장 재추진…내년 상반기
FI '풋옵션' 분쟁·생명보험업황이 상장 성공 변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교보생명이 재무적투자자(FI)와의 '풋옵션 분쟁' 속에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교보생명의 공식적인 상장 추진은 지난 2013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삼성, 한화생명에 이어 국내 생보사 '빅 3'의 상장 성공 여부는 FI와 생명보험 업황에 대한 시장가치 평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앞서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어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를 재추진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이번 IPO에 대해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장기적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간 규제 불확실성과 초저금리 장기화로 생명보험사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있었으나 최근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 여건이 다소 개선됐다"며 "내년 상반기 IPO 성공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신사업 투자 활용, 브랜드 가치 제고, 주주 이익 실현 등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12.21 tack@newspim.com |
교보생명이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중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빅3' 생명보험사가 모두 상장사가 된다. 앞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 2010년 각각 코스피에 상장한 바 있다.
상장 이후 저금리 기조와 생명보험 업황 악화에 두 회사의 가치는 지속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지난 20일 기준 시가총액은 13조원, 한화생명은 2.6조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도 한화생명과 비슷하거나 좀더 높은 3조~5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인 어피너티와의 '풋옵션(보유한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분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향후 상장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전날 검찰은 관련 재판에서 FI측 직원과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에 실형을 구형했는데, 1심 선고는 내년 2월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가 신창재 회장이 어피너티측의 주장인 주당 40만9000원(매입원가 24만5000원의 1.5배 수준)가 이라는 가격에 풋옵션을 매수하거나 이자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중재판정을 내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어피니티컨소시엄 등은 그동안 IPO가 되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해왔는데, 이제 교보생명의 IPO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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