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매각가 절반 가격 내려가
모회사 이마트 지원 여부 관심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이마트24가 한국미니스톱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편의점 '빅3' 진입에 도전하면서 시장 점유율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한국미니스톱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사모펀드를 제외하고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유일한 참여사다.
한국미니스톱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유통기업 중 하나인 일본 이온그룹(AEON)이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에 착수했다. 삼일PwC는 적격 인수 후보를 선정해 다음 달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24가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성공할 경우 점포수가 8000개로 늘어나 업계 3위 세븐일레븐과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4위인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로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종현 미술기자 (cartoooon@newspim.com) |
CU가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장인 1만4923개를 보유하고 있다. GS25는 1만4688개, 세븐일레븐은 1만501개로 뒤를 잇고 있다. 이마트24 점포수는 5169개다. 한국미니스톱은 2603개다.
이마트24의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업계에선 압도적으로 매장 수가 많은 GS25와 CU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편의점 업계 판도가 매각 결과에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편의점업계가 자율규약 형태로 점포 간 100m 내에 새로운 점포를 제한하다 보니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성장에 한계가 큰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마트24가 한국미니스톱의 2600여개 매장을 품으면 단숨에 3위 세븐일레븐을 위협하는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다.
변수는 비용이다. 한국미니스톱의 매각 예상 가격은 2000억~3000억원 정도다. 3년 전 한국미니스톱의 몸값인 4000억원과 비교하면 실적 악화로 떨어진 금액이지만 이마트24에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24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 금융자산 포함)이 약 190억원에 그쳤다. 자금이 부족한 이마트24는 모회사 지원을 받거나 자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완료할 수 있다.
인수 후에도 한국미니스톱 브랜드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국미니스톱 브랜드 유지는 점포 수를 늘리려는 신세계그룹의 인수 목적과도 맞지 않는 부분이다. 한국미니스톱 점주들의 선택도 중요하다. 신규 출점이 제한된 상황에서 가맹본사 사이에서 '점주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한국미니스톱을 포함해 전국 편의점 5000여곳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24는 가맹비를 고정 월회비로 받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상권에 있는 한국미니스톱 점주들은 이마트24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24는 스무디킹을 숍인숍 형태로 매장 내부에 입점하고 다양한 PB상품으로 주력소비자인 2030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한국미니스톱 매각과 관련된 사안과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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