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절반가량이 '교차지원' 검토
"최소 한 곳 은 소신지원"…상위권 분산도 심할 듯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정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중심으로 진행하지만 올해는 출제오류, 문·이과 교차지원 등 변수가 많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올해 수험생의 절반가량이 문·이과를 고려하지 않고 '교차지원'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이과 점수차가 뚜렷한 수학 영역에 따라 올해 입시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입시전문기관과 올해 정시 지원시 고려해야 할 전략 등을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종로학원 2022대입 정시특별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1.12.12 yooksa@newspim.com |
우선 올해부터 수능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면서 점수 구간대별 변별력 차이가 발생했다. 1등급 구간대 최상위권에서 국어 영역은 1등급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가 18점이, 수학은 10점이 각각 발생했다. 국어 성적이 절대적으로 변별력을 갖는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인문계열에서 국어 표준점수 130점 이하에서는 수학에서 만점을 맞고도 과목별 가중치 환산 시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125점 이하에서 수학 만점을 맞고도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2~3등급대에 있는 수험생들은 수학에서 변별력이 더 크게 나타난다. 국어 2등급 구간대 점수차는 6점이지만, 수학은 9점이 발생한다. 3등급 구간대 점수차는 국어 7점, 수학 9점이다. 수학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국어보다 높다는 취지다.
과목별 점수차가 있기 때문에 '가중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입시전문가의 조언이다. 문과에서는 수학의 가중치를 높게 주는 대학을 지원할 경우 경쟁률을 지켜본 후 신중히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 가중치가 높은 경우 이과 수험생이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정시모집의 변수 중 하나는 교차지원이다. 입시기관인 종로학원이 수능 이후 수험생에 대해 실시한 교차지원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 백분위 점수기준으로 이과 250점대 구간, 220~200점대 구간대 수험생의 48.4%가 교차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해당 점수대의 교차지원은 경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이과 계열, 고려대, 성균관대 문과계열의 합격대를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부 대학에서는 이과 수험생이 문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 불리한 점수 체계를 적용하는 경우가 있어 수험생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 서울대는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했더라도 문과를 응시하기 위해서는 제2외국어·한문을 응시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교차지원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은 최소 한 곳에 대해 소신있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약대 신설 등으로 상위권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교차지원 발생, 약대신설, 상위권 이과 쏠림현상 등 복합적 변수로 입시 결과가 전년도에 비해 점수 등락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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