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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증시] 올해 또 역대 최대...30兆 IPO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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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현대엔지니어링, 증권신고서 제출
카카오家 자회사 상장 추진 올해도 이어져
SSG닷컴·컬리 등 유통업계 상장 추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올해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활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70조 원 몸값을 자랑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잇따라 IPO에 나설 예정이다.

컬리, 오아시스마켓, 쏘카 등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유니콘 기업들도 연내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IPO를 통한 공모규모를 지난해 수립된 사상 최고치인 20조원을 뛰어넘어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 LG엔솔·현대엔지니어링, 신년 IPO 스타트 끊는다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서는 대어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2월 7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42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최대주주인 LG화학은 20%에 해당하는 85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상장예정일은 내년 1월 27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25만7000~30만원이며 공모가가 최상단을 결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위인 네이버(약 60조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오는 11~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에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뒤이어 출격하는 대어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2월 6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같은 달 10일 금융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주식 수는 1600만주이며 이 가운데 구주매출은 75%에 이른다. 현대글로비스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총 120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최대주주인 현대건설은 구주매출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7900원~7만5700원이며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조500억원이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규모인 10조원 보다 낮게 책정됐지만 건설 대장주로 올라서는 것이 유력하다. 현재 건설업종 시가총액 1위인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5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달 25~26일 기관 투자자의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월 3~4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2월 15일이다.

또 다른 현대그룹의 정유사업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13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반기 중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율 74%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있다. 시장에선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을 10조원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 카카오 자회사 IPO 계속...SK스퀘어도 자회사 상장 추진

카카오그룹도 올해 2개 회사의 IPO를 추진한다. 앞서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를 상장시킨데 이어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증시에 입성시키는 등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올해 제일 먼저 IPO 타석에 들어서는 카카오 계열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웹툰)와 카카오M(영상, 아티스트)의 합병을 통해 설립됐으며 작년 7월 멜론을 흡수합병하며 거대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났다. 시장이 예상하는 몸값은 10조원에 이른다. KB증권, NH투자증권,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선정됐다.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또 다른 계열사는 카카오모빌리티. 이 회사는 어플 카카오T를 기반으로 택시 호출, 대리운전, 렌터카, 택배 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칼라일, 구글, TPG컨소시엄의 투자를 받은데 이어 하반기엔 LG와 GS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총 1조200억원에 이른다. 예상 시가총액은 5조원 수준이다.

교보생명도 다시 한번 IPO에 도전한다. 회사 측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 21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2018년에도 IPO를 시도했지만 대주주간 국제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상장 일정도 연기시켜야 했다.

그간 상장 추진에서 걸림돌이었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풋옵션 분쟁이 해소됨에 따라 상장 일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중재판정부가 신 회장이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제시한 풋옵션 주식을 매수하거나 이자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판정한데 이어, 서울북부지방법원 역시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제기한 계약이행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신 회장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도 해제하라고 명령했다.

SK그룹 계열사들도 연내 상장이 관측된다. SK텔레콤에서 분할된 SK스퀘어는 자회사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상장을 차례로 추진한다. 앱스토어 운영사인 원스토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26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원스토어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SK쉴더스도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SK쉴더스는 보안서비스 업체로 ADT캡스가 전신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NH투자증권,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11.02 shj1004@newspim.com

◆ SSG닷컴·컬리 등 유통업계 줄줄히 상장

다수의 유통회사들도 올해 IPO를 추진함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자본시장에서의 대결에도 주목하고 있다. 10조원 몸값을 자랑하는 SSG닷컴은 미래에셋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당초 SSG닷컴은 지난 2018년 해외 투자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2023년까지 상장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자금 조달을 위해 이보다 상장 시기를 1년 앞당기게 됐다.

CJ그룹 계열사인 CJ올리브영도 상장 준비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모건스탠리가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CJ올리브영은 H&B(헬스, 뷰티) 스토어 국내 1위다. 2020년 말 진행된 프리IPO에서 1조8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컬리는 신선식품 배송 스타트업 기업으로 밤에 주문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받아 볼 수 있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매출액은 2020년 953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조단위의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 컬리는 프리 IPO를 통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조원. 지난해 7월에 진행된 시리즈F 투자에서 2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뒤 5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60% 오른 셈이다.

컬리의 경쟁사로 꼽히는 오아시스마켓도 작년 10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후발주자였지만 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2601억원, 영업익은 44억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50억원,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1조1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유니슨캐피탈로부터 투자 유치를 진행했을 당시 7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이보다 35% 가량 올랐다.

차량공유업체인 쏘카도 내년 상장 채비에 나섰다. 쏘카는 최근 주주 명부를 폐쇄하고 통일주권 발행했다. 통상 통일주권 발행은 한국예탁결제원 예탁과 증권계좌 위탁 거래가 가능한 통일주권의 발행은 IPO 전에 진행되는 절차로 인식된다.

쏘카는 2011년 설립됐으며 차량공유사업(쏘카)과 승차공유사업(타다)을 선보였다. 그러나 타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승차공유 서비스가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인 '패스포트'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구독 건수를 늘려나갔고 작년 3분기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SG프라이빗에쿼티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받으며 1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 연간 IPO 공모금액 30조 예상 

이처럼 올해에도 대어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지며 IPO 시장은 계속해서 뜨거운 열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올 한해 IPO 공모금액이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수립된 20조원의 역대 최대 기록보다 10조원 가량 많은 규모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지난해 코스피 IPO 공모금액은 17조2000억원 수준으로 종전 최고치인 8조8000억원(2010년)을 넘어섰다. 코스닥 IPO 공모금액 역시 3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또한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 역시 IPO 시장의 활황을 뒷받침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12월 2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4조4712억원으로 연초(68조원) 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6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경험이 누적되면서 시장에선 공모기업과 주관사들이 신중하게 적정 몸값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기대 IPO 기업이었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대비 2배의 시가 형성 후 상한가로 거래 마감) 실패 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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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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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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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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