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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기대보다 걱정 앞서는 대선 돼서야 되겠나

기사입력 : 2022년01월06일 17:43

최종수정 : 2022년01월07일 09:39

대선 두 달 전, 후보 교체론까지 거론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메시지 내놔야

[서울=뉴스핌] 이영섭 정치부장 = "뽑을 사람이 없습니다."

대통령선거에서 선호하는 후보를 만나기는 사실 쉽지 않다. 특정 정당원이거나 정당에 이념적·정서적 유대감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최선의 후보가 없을 경우 차선의 후보를 선택한다. 차선의 후보도 없다면 최악이 아닌 차악의 후보를 선택해왔다.

이번 2022년 대선은 과거와는 너무도 다른 양상이다. 최선의 후보는 없고, 차선의 후보도 고르기 힘들다는 평가가 많다.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려 해도 어느 쪽이 차악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라는 토로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 앞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악수를 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2.01.03 photo@newspim.com

대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한 여야 대선후보 모두 도덕성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런 비호감 대선은 처음"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후보들의 선호도 조사 뿐 아니라 비호감 조사까지 정례적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 교체론'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들끓고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상 이 전 대표와 홍 전 대표가 출마를 할 수는 없다. '탈락한 경선 후보자가 같은 선거구에서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는 이른바 '이인제 방지법' 때문이다. 이처럼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후보 교체론의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정권 교체'에 명운을 걸고 있는 야당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선을 불과 두달여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가 전격 해체됐다. 선거를 총괄하는 선대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대선후보와 당 대표는 연일 서로를 겨누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이고 있다. 서로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밥그릇 지키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으로 여당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오히려 제3지대에서 조용히 발걸음을 움직인 안철수 후보에게 반사이익이 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30세대에서의 안철수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39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선거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33.4%로 지지율 1위에 올랐다. 2위는 윤석열 후보가 아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19.1%로 18.4%를 얻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책 대결은 이미 오간데 없고 갈 길을 잃은 표심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현재의 형국이다. 대통령 후보가, 정치권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이 대통령 후보를 걱정해야 하는 비극적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의 드는 후보가 없는 비호감 대선은 대한민국 국민의 불행이다.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이 극에 달하고, 이는 결국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투표율 하락현상이 나타나면 여야 정치권은 외연 확장보다 집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진영논리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은 유권자에게 투표 독려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의무 아닌가. 

인용된 여론조사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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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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