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총리관저 뒷마당에서 열린 술 파티에 참석했다고 뒤늦게 시인하고 이에 사과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 질의응답 과정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봉쇄조치가 내려졌던 지난해 5월 20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그는 당일 오후 6시쯤 총리관저 뒷마당에 가서 파티에 참석한 참모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고, 25분쯤 후에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다만 돌이켜 보면 당시 직원들에게 모두 안으로 들어가라고 해야 했었다면서 규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규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영국 언론들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5월 존슨 총리 측근 등 직원들이 관저에서 각자의 술을 가져다 마시는 술파티를 벌였으며, 존슨 총리도 이에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총리실 측은 존슨 총리는 파티 초대 이메일을 확인하지도 않았다며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야당에선 존슨 총리가 수개월 동안 파티 참석 사실을 숨기며 국민을 기만해왔다며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이제 파티는 끝났다"면서 "파티에 참석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식의 해명은 너무 황당하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사임을 요구했다. 스코틀랜드 보수당의 더글라스 로스 대표도 존슨 총가 이제 물러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외신들은 여론도 싸늘하게 변하고 있다면서 '술파티 스캔들'로 존승 총리가 집권후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론과 함께 최근 총리실 주변의 '내로남불' 방역위반 구설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수당이 텃밭으로 여겼던 노스 슈롭셔 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야당에 완패, 국정 장악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