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한 시민단체가 조작된 '김건희 녹취록' 사진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삭제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조 전 장관은 수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SNS에 글을 올리면 순식간에 불특정 다수가 보게 된다"며 "캡처 사진 내용의 사실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음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올린 것은 미필적 고의"라고 주장했다.
[사진=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제공]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2022.01.26 parksj@newspim.com |
조 전 장관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10-20대에 대한 김건희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게시물은 김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관계자와 통화 중에 한 발언에 자막을 단 것으로, 실제 녹취록에 없는 내용이다.
해당 자막에는 "한국의 10대, 20대들 얼마나 쓰레기 같은 지 너도 봤잖아. 진짜 웃겨. 저능아들이야, 솔직히" 등 10~20대를 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세련은 "조 전 장관은 평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매우 적대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며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SNS에 글을 올리는 방법으로 윤 후보에게 불리하도록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세련은 "윤 후보와 김씨를 비난하는 조 전 장관의 SNS 글은 검증을 빙자한 보복성 인격살인"이라며 "허위사실을 잠시 노출시키고 삭제해 고의가 없다는 식으로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게시물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삭제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가짜뉴스임을 확인하고 즉각 삭제한 뒤 (해당 게시물이) 가짜뉴스라는 기사를 대체해 올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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