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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뜨기 무섭다"…'노도강' 영끌 집주인들 속 탄다

기사입력 : 2022년01월29일 07:14

최종수정 : 2022년01월29일 07:14

영끌로 사드린 아파트…1년 새 4000만원 빠져
거래 절벽 '심화'…서울 거래량 9년 만에 최저치 기록
"대출로 내 집 마련했지만..." 연이은 금리 인상 '패닉'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지난해 2월 서울 노원구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한 맞벌이 부부인 강성균(43)씨는 아침에 눈을 뜨기가 괴롭다. 지난해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전용면적 58㎡를 매입할 당시 은행대출과 2금융권 등 현금이 나올 수 있는 곳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을 통해 8억 3000만원을 들여 매수한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다. 강 씨는 "아파트 매입 자금 중 5억원을 은행 대출로 메꿨는데 지난해 4분기부터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아내와 매월 대출 이자로 300만원을 내고 있다"며 "이자 부담도 크지만 가격도 뚝뚝 떨어져 현재 4000만원이나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몇 년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로 인해 아파트 매맷값이 상승했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이 속한 서울 동북권 집값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젊은층과 신혼부부 등 현금 동원 여력이 떨어지지만, 시중 은행과 제2금융권 대출을 통해 '패닉바잉'(공황 구매)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지난해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도 대세 하락은 없고 시장 관망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 노도강 아파트값 상승률 1년 18개월 만에 마이너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7일 기준) 노도강이 속한 동북권 아파트 값은 지난주 0%에서 이번 주 –0.01%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이는 주간 통계 기준으로 지난 2020년 5월 셋째 주(-0.01%) 이래 1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해당 지역의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동북권에는 노원·성북·도봉·강북구 등 지난해 빠른 속도로 집값이 오른 지역들이 모여 있다. 서울 전체 5개 권역(도심·동북·서북·강남·동남권) 가운데 이번 주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곳은 동북권이 유일하다.

지난해 패닉바잉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과 비교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거래량도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거래 신고건수는 총 4만 2253건(26일까지 접수된 통계)으로 2012년(4만 1079건)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2020년 거래량(8만 1189건)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작년 12월 거래량은 이달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9627건에 그쳐 2008년 12월(1523건)을 밑도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매수세가 뜨거웠던 노도강의 거래량은 반토막났다. 지난해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6602건으로 전년 보다(1만 5213건) 56.60%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56.54%나 줄어들었다.

[서울=뉴스핌]

◆ 올해 첫 거래부터 6000만원 빠져

지난해 영끌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3일 노원구 중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면적 58.01㎡(12층)는 이달 3일 7억9000만원에 팔리며 이전 최고가(8억5000만원)보다 6000만원이 빠졌다.

인근 단지인 상계주공4단지 전용면적 84㎡(12층)는 지난 10일 10억 20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동일한 면적의 매맷값은 10억 44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200만원 하락했다.

도봉구 쌍문동 삼익세라믹 전용면적 58.77㎡(1층)는 이달 17일 4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5억9 000만원) 대비 1억4000만원이나 떨어졌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87㎡(18층)는 이달 14일 8억 1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8억7000만원) 대비 6000만원이 빠졌다.

현지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젊은층과 신혼부부 등 지난해 매맷값을 끌어 올린 이들의 매수세가 약해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노원구 상계동 W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집을 찾는 사람은 없고 매물을 내놓으려는 집주인들만 들어나고 있다"며 "3040대가 찾아오는 비율도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매물만 쌓여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일단 지켜보다"…집값 '고점론' 힘 실려

집값 고점론에 힘이 실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중계동 H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이주로 인해 1가구 2주택자가된 이들과 다주택자 등이 다른 지역에 집을 사뒀는데 입주가 일정이 다가오면서 기존 호가보다 약 4000만원 가량 낮춰 집을 내놓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 G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중개업소나 은행을 통해서 대출 상담을 진행하면 어느 정도 대출이 나오는데도 아예 상담조차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에 여파로 가격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 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이들로 인해 매맷값이 상승했던 지역들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며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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