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프랑스 등 참가국과 인태전략 등 협력 강화 협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2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출국한다.
'파리 인태 장관회의'는 지난해 9월 인도·태평양 전략을 채택한 EU(유럽연합)와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인 프랑스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 논의를 위해 역내 56개국을 초청한 행사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OECD 동남아프로그램(SEARP) 각료회의'를 마친 뒤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2.02.09 hwang@newspim.com |
정 장관은 이날 오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다음날 인태 장관회의에 참석해 EU 회원국들과 인태전략 및 한반도 문제, 역내 국가와의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장관은 이번 파리 방문 계기에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갖는다. 그는 특히 오드레 사무총장과의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도광산은 2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이 강제 동원돼 노역한 곳으로, 일본이 지난 31일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천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한국 정부의 반발을 불렀다.
정 장관은 또 오는 22일과 23일 스웨덴,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인도 등과의 양자회담도 진행한다. 여기에 현장에서 양자회담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파리 인태 장관회의'는 인도·태평양지역이 미·중 갈등과 경쟁의 각축장이 되고 EU 국가들 역시 이 지역에 대해 높은 전략적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지난해 EU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하며 "세계의 무게 중심이 지경학, 지정학 측면에서 모두, 인도·태평양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며 유럽 최대 안보 위기로 대두된 우크라이나 사태도 이번 회의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정 장관은) 신남방정책 등 인태 역내 국가들과 연계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등에 대해 공감을 확대하는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이 지역 내 공동 관심사에 대한 포괄적 논의나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당연히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정 장관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출마한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가 다음달 25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번 회의 참가국들의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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