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상황이 긴박해진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 3만7300달러까지 떨어지며 2주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는 보도에 투심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7시 52분 현재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19% 하락한 3만7593달러에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0.75% 밀린 26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는 리플이 6.81%, 아발란체가 7.09%, 카르다노가 6.20% 하락하고 있다. 반면 루나는 24시간 전보다 3.20% 오르고 있다.
업비트 기준 원화로는 현재 비트코인은 2.21% 내린 4604만원, 이더리움은 0.06% 내린 321만6000원에 각각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간밤 3만7300달러로 2주래 최저로 급락한 후 3만9000달러대로 다시 반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푸틴 대통령의 파병 명령 보도에 다시 3만7500달러대로 밀렸다.
가상화폐 자문사인 퀀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딘 분석가는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좋은 성과를 보일 자산을 찾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현금으로 모두 도피하고 있다"면서 시장 전반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전운이 고조되며 러시아 증시와 루블화가 급락하고 있는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오르고 있다.
헤지펀드인 비트불 캐피탈의 암호화폐 펀드 CEO인 조 디파스퀘일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비트코인 지지선은 약 3만5000달러에 형성돼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며 시장에는 극도의 공포감이 자리한 모습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2월 21일을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5점이다. 투자 심리 단계로 따지면 '극도의 공포'로, '공포'이었던 20일(27점)보다 2점 내렸다.
한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후오비의 두쥔 공동 창업자는 2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로 미뤄 볼 때 비트코인 강세장이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나 찾아올 것으로 진단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주기로 약 4년마다 돌아온다.
가장 최근의 반감기는 2020년 5월이었으며 이후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은 6만8천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년 전인 2016년에도 반감기가 찾아왔으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는 랠리를 펼쳤다.
과거 두 차례 모두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락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에서 40%가량 빠졌다. 다음 반감기는 2024년으로 예정돼 있다.
두쥔 창업자는 "과거와 같은 패턴이라면 지금 우리는 약세장 초입에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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