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7기 양천구 발전 견인, 균형발전 완수
목동아파트 재건축 순항, 1년대 착수 기대
다양한 성과에 구민 호평, 새로운 비전 준비
[서울=뉴스핌] 정광연·조정한 기자 = 한때 목동과 비(非)목동으로 구분됐던 양천구는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균형발전'을 이룬 자치구로 꼽힌다. 연이은 재개발과 인프라 확충 등으로 신정동과 신월동은 '일취월장'했다.
여기에 '낡은동네' 이미지가 강했던 목동 역시 맞춤형 도시재생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지지부진한 재건축만 확정되면 그 어떤 자치구보다 화려한 재탄생이 기대된다.
변화의 중심에는 8년간 양천을 이끌어온 김수영 구청장이 있다. 특유의 생활밀착형 정책과 여성리더십으로 구민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 그를 만나 양천의 발전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조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 2022.02.17 mironj19@newspim.com |
◆목동 일번지? 균형발전으로 불균형 해소
김 구청장 임기동안 양천구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특히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균형발전'을 상당 부분 완수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주택밀집지역인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단지(목동아파트)가 위치한 동쪽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서쪽간의 불균형이 있었다. 특히 서쪽지역은 침수와 노후한 주거환경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김 구청장은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을 구축해 신월동 지역의 고질적인 침수피해를 해결했으며 중앙도서관, 연의목공방, 건강힐링문화관, 평생학습과, 스마트창의인재센터 등 다수의 생활SOC 시설도 구축했다. 이는 신정뉴타운과 연결되며 해당 지역의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1등 공신이 됐다.
그는 "갈산문화예술센터와 청소년음악창작센터, 연의생태학습관도 개관을 준비중이고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도 본격화된다. 이곳에 공연장과 대형쇼핑몰 등이 들어서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통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
목동선(신월~당산)과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 등 경전철 사업은 지난해 8월 2차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당초 민간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진행에 어려움이 컸지만 민선6기에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전환, 빠른 진척을 보이는 중이다.
부천 대장에서 홍대입구를 아우르는 대장홍대선(광역철도)도 지난해 11월 민자적격성 통과에 이어 12월에는 정부예산 투입을 위한 국회 승인도 얻었다. 이르면 내년말 착공도 기대된다.
김 구청장은 "교통망 구축은 정말 많은 분들이 '진짜 되는거냐'고 되물었을 정도로 난항이 있었다. 이제 주요 계획이 확정된 만큼 양천의 숙원 사업인 교통망 확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은 '순리', 1년내 착수 기대
양천구 최대 이슈는 목동아파트 재건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 2022.02.17 mironj19@newspim.com |
14개 단지, 392개동, 2만6635세대가 밀집한 대형 단지로, 업계에서는 이곳이 재건축될 경우 5~6만 가구 규모 초대형 주거지구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각한 주거난에 시달리는 서울에서 단숨에 3~4만 가구의 신규 공급이 발생하는 셈이다.
문제는 규제다. 목동아파트는 1985년부터 순차 입주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지만 현재 6단지 한곳만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정부가 2018년 안전진단 기준을 개정하면서 주거환경(15%)이 아닌 구조안전성(50%)에 과도한 비중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목동아파트 재건축은 결국은 해야만 하는 사업이다.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생활불편 뿐 아니라 구민들의 안전문제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에는 당과 정부를 오가며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강남과 노원, 송파, 강동, 은평, 영등포 등과 함께 당차원의 부동산특위 긴급 현안회의를 주도했으며 10월에는 노원·송파 구청장과 함께 국토부 장관을 만나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8년동안 구민들의 요구사항과 정책적 변화를 동시에 지켜본 김 구청장은 1년내 재건축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을 계기로 규제완화 여론이 무르익었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안전진단 기준이 '명분'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는 "집값 안정도 중요하지만 노후된 주거환경으로 구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호평, 또다른 미래 준비중
8년간 양천구의 발전을 이끌어온 김 구청장이 별명은 '엄마구청장'이다. 특유의 여성리더십에 편안한 이미지가 더해지며 생긴 호칭이다. 그는 이런 평가에 걸맞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자신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수영 양천구청장. 2022.02.17 mironj19@newspim.com |
5대 공원 리노베이션 사업이 대표적이다.
양천구 곳곳에 자리잡은 오래된 공원을 재정비하고 시민친화적으로 바꾸는 시도를 통해 코로나로 지친 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실속없이 거창하고 과장된 정책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소소한 일들이 중요하다는 신념이 빛을 발했던 순간이다.
청년과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청년디지털서포터즈도 큰 주목을 받았다.
청년들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중장년 소상공인의 온라인 마케팅을 지원하는 이 사업으로 오프라인에만 머물던 골목가게가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청년에게는 양질의 경영기회를, 소상공인에게는 매출증대를 제공해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양천구의 올해 비전은 '치유'와 '도약', '함께'를 내세운 '리질리언스시티'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뜻을 지닌 이 비전에는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 8년간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갈등을 균형으로 바꿨으며 기대를 발전으로 이끈 그는 이제 또다른 양천의 미래를 꿈꾸는 중이다.
김 구청장은 "양천의 변화와 발전을 민선6기부터 연속성과 안정성을 가지고 구민들과 함께 구정을 이끌어온 결과"라며 "더 좋은 양천, 나아가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영 구청장 프로필
▲1964년생(서울)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열린우리당 중앙당 여성국장 ▲새정치민주연합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 ▲서울시 양천구청장(연임)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