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해 첫 해외 블록버스터 무비 '언차티드'부터 스테디셀러 액션의 새 시리즈 '더 배트맨'까지 한국을 최초 개봉국으로 택했다. 전 세계 영화산업이 팬데믹 속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한국 영화 시장의 위상과 영화 팬덤의 수준이 주목받고 있다.
◆ '스파이더맨' 대흥행 이어 '언차티드' 최초 개봉국…북미 개봉 전 흥행 가늠
지난해 개봉한 마블 액션 무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무려 751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팬데믹 이후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다. 당시 한국 개봉이 전세계 동시 개봉이자 최초 개봉으로 한국의 '마블 사랑'을 염두에 둔 전략을 구사했다. 최종 750만 관객을 넘어선 이 영화는 작년 기준으로 최고 매출을 올린 영화로 기록됐다. 영화진흥위원회 결산에 따르면 2021년 '스파이더맨'의 흥행 수익은 557억, 관객 수 556만이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누적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개봉한 영화 중 처음이다. 사진은 3일 오후 서울 시내 영화관 모습. 2022.01.03 kimkim@newspim.com |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지난 1월 중순까지 6억 9872만 달러의 북미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8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 최초 개봉을 결정한 영화들이 유난히 많았다. '스파이더맨' 이전에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가장 먼저 한국 관객들을 찾았다.
'스파이더맨'의 기세를 이어 소니 픽처스에서 올해 선보인 '언차티드'는 '거미 소년'으로 국내에도 탄탄한 팬덤을 거느린 톰 홀랜드를 내세웠다. '언차티드' 역시 지난 16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했으며, 18일(현지 시간) 북미 개봉에 앞서 오프닝 반응과 초기 흥행세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마블의 대표작인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비교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언차티드'는 국내에서 개봉 직후,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으며 북미에서도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사진=소니 픽쳐스] |
특히 '언차티드'는 톰 홀랜드의 새로운 변신과 함께 어른과 아이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액션 어드벤처 무비로 입소문이 꾸준하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액션 스펙터클과 함께 과거 '보물섬'을 연상하게 하는 트레저 헌터들의 이야기, 톰 홀랜드와 마크 윌버그의 브로맨스 등 즐길 거리들이 가득하다. 국내 톰 홀랜드 팬덤에서는 "톰 홀랜드의 현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피터 파커에 비해 덜 짠내나는 역이라 마음에 든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더 배트맨'도 한국 반응 예의주시…최초 시사·라이브 컨퍼런스 사전 프로모션 박차
'언차티드' 이후 한국을 찾는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 역시 한국 시장과 관객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최초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영화를 첫 공개한 맷 리브스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 조이 크라비츠, 폴 다노는 한국 취재진과 실시간 온라인 컨퍼런스로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대형 영화들이 숱하게 개봉하면서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풍경인 만큼 '배트맨' 시리즈에 애정이 큰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2.02.18 jyyang@newspim.com |
실제로 한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배트맨'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아왔고 2000년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트맨'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충성도 높은 팬층이 형성됐다. 특히 '다크나이즈'와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 특유의 분위기와 세계관을 담아내며 각각 422만명, 642만명의 관객수를 기록,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더 배트맨'은 맷 리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로버트 패틴슨이 새로운 배트맨 역을 맡아 또 한 차례 흔한 배트맨의 공식을 비튼다. 영화를 접한 한국 취재진들은 맷 감독에게 "배트맨이 안티 히어로적 성격이 도드라진다" "현실 사회의 단면, 사건을 담은 이야기인지" 등의 질문을 건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맷 감독 역시 "배트맨은 다른 사람을 돕는 히어로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행동과 함께 선악의 경계가 흐려지기도 한다. 항상 완벽히 통제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탐험하고 탐구하는 인간성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려 했다"고 이번 영화의 포인트를 짚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더 배트맨'의 감독 맷 리브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2022.02.18 jyyang@newspim.com |
개봉까지 약 4일을 남겨둔 가운데, '더 배트맨' 감독을 비롯해 현지 관계자들은 한국 취재진의 반응을 꽤나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홍보 관계자는 "영화 공개된 후 반응을 굉장히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더 배트맨'이 3월 1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은 물론, 그 전날인 28일 전야개봉까지 선택하며 공들이는 이유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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