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원자재 가격이 '오일 쇼크' 때인 지난 1974년 이후 약 4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이번 주 들어 9% 넘게 올랐다. 지수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해 밀과 대두 등 곡물과 금속 등 33개 주요 원자재 현물 가격을 추종한다.
러시아 야로슬라블주 로스토프 네드비고프카 마을의 밀 밭. 2021.07.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하고 미국과 서방 제재를 받으면서 러시아발 원자재 공급이 차단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날 오전 우크라 최대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받은 일이 원자재 가격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가 세계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밀 등 곡물가격은 치솟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가격은 6.6% 오른 부셸당 12.09달러를 기록, 200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티그룹은 흑해 항구에서 수출이 계속 막힌다면 최고 14달러에서 14.5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쌀 선물도 4.2% 급등해 100파운드(lb) 당 16.8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와 우크라는 세계 옥수수, 보리, 해바라기유 주요 수출국이다. 옥수수 가격은 2012년 이래 최고치로 올랐고, 대두유와 팜유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너지 가격도 급상승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MWh(메가와트시)당 199.99유로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주간 기준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러시아가 세계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팔라듐 현물 가격은 한 때 2794.94달러까지 치솟아 7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은 장중 한 때 톤당 3850달러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고, 니켈 가격은 8% 올라 1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2012년 5월래 최고가인 배럴당 119.8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JP모건체이스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 차질이 계속되면 올해 안에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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