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강대국이 약소국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국제질서가 파괴됐다는 미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흥"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에 묻고 싶다"며 "1960년대 쿠바와 파나마, 80년대 그라나다, 90년대 유고슬라비아와 2000년대 초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에서 미국이 한 행동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행동이야말로 강대국이 약소국을 괴롭힌 전형적인 사례"라며 미국 자신부터 제대로 행동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대화와 협상에 있다"며 "자신을 기준으로 '규칙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일방적으로 정의하거나 편가르기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에는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만 있고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만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세 완화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세계 여러 국가와 함께 평화와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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