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한반도 문제의 원인이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가 해결되지 않는 데 있으며 문제의 해결은 미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를 계기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에는 '병을 고치려면 근본을 고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근본부터 잡아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며 "한반도 문제의 뿌리는 북한의 외교 안보 위협이 오랫동안 해소되지 않아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데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2018년 이후 북한은 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오늘날까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은 '행동 대(對) 행동' 원칙에 맞지 않다"며 미국을 향해 북미 대화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 적의가 없으며 외교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한 점에 주목했다"며 "다음 단계는 상당 부분 미국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진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내놓을 것인가, 아니면 한반도 문제를 지정학적 전략의 카드로 계속 사용하려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중국은 미국이 실질적 조치를 취해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하고 북한과 상호 신뢰를 다지면서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추진)' 구상과 '단계적 병행 원칙'에 따라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추진하길 거듭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 |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수교 30년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평가하고 향후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고 한국에도 '세 닢 주고 집을 사고 천 냥 주고 이웃을 산다'는 속담이 있다"며 "한중 수교 30년간 양국 관계는 각종 시련을 겪으며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이뤄냈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중국은 적이 아니라 상호 이익이 얽혀 있고 잠재력이 큰 협력 동반자라는 점이 입증됐다"며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우호의 전통을 살리고 상호 협력을 강화해 함께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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