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에 대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러시아가 중국의 유니온페이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6일(현지시각) 글로벌 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자국 내 서비스를 중단하자 중국 유니온페이 카드 발급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유니온페이는 러시아 결제 시스템인 미르와 제휴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는 "유니온페이 카드 발급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며 "발급일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최대 사모은행인 알파뱅크(Alpha Bank)도 "유니온페이 카드 발급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유니온페이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중국의 국영 독점 신용카드사다. 중국 건설은행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유니온페이 카드는 전 세계에 70억 장 이상 발행되었으며 179개 국가에서 통용되고 있다.
앞서 5일 로이터통신은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에서의 모든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례 없는 분쟁과 불확실한 경제를 고려해 러시아의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비자도 "러시아에서의 모든 거래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앞으로 러시아 은행이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는 결제가 막히고 현금 인출이 불가능하다.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라도 러시아 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사진 = 셔터스톡] |
그러나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에서 발급된 비자와 마스터 카드의 경우 자국 내에서 유효기간 만료 전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외 결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조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의원이 전날 비공개 화상 회의를 가진 뒤에 나왔다.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러시아 내 영업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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