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왕이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대만 해협의 충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고 우크라이나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국가 간 분쟁"이라며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는 근본적으로 달라 비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는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주권의 원칙을 주장하지만 대만 문제에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끊임없이 훼손하는 노골적 이중잣대를 보인다"며 서방 국가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왕 부장은 "대만해협의 정세가 긴장된 원인은 민진당 당국이 '하나의 중국'원칙을 인정하지 않으며 양안(중국 대륙과 대만)이 하나라는 상황을 바꾸려 하기 때문"이라며 "두 개의 중국과 일중일대(一中一臺,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는 대만의 역사를 왜곡하고 뿌리를 끊어내어 대만의 미래를 망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의 일부 세력은 중국 부흥을 막기 위해 대만 독립 세력을 선동해 '하나의 중국'원칙에 도전하여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이는 대만을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고 미국에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이란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고 중화민국(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주장이다.
왕 부장은 대만의 미래가 국가의 통일을 실현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서양을 끼고 독립을 도모하면 퇴로가 없고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통제하려는 것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대만은 결국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화상으로 진행된 전인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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