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주차에 접어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교전으로 발생한 인명 손실만큼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막대한 혼란과 손실이 초래되고 있다.
온라인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지정학리스크 지수(GPR Index)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난 40년 간 손꼽히는 빅이벤트 수준의 시장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 경제학자인 다리오 칼다라와 마테오 아이코비엘로가 만든 GPR지수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지수는 ▲1991년 걸프전쟁 ▲2001년 9.11테러 ▲3월 이라크전 발발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 자살폭탄테러 당시 급격히 치솟았고 최근 ▲우크라 사태로 다시 뜀박질을 하는 중이다.
지정학 리스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져 증시를 비롯한 기타 금융 자산 시장은 급락한다.
우크라 침공 이후 주요 지정학 위험지수 및 VIX 지수 추이 비교 [참고=더 컨버세이션] 2022.03.17 kwonjiun@newspim.com |
◆ 유가 등 상품시장 '고공행진'
높아진 불확실성과 함께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지수)도 동반 상승하며 GPR지수와 움직임을 함께 하고 있다.
매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3일 이후 현재까지 상품시장이 가장 두드러진 급등세를 연출했고, 증시는 가장 가파른 급락세를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상품시장 중에서는 유가가 가장 많이 뛰었다. 세계 2위 러시아산 원유가 우크라 침공에 따른 서방국 제재로 시장서 퇴출되면서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은 탓이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전을 지속하면서 소맥 등 곡물 가격도 직접적인 충격을 받았고, 팔라듐, 해바라기유 등 다양한 상품 가격이 뛰었다.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들도 날아 올랐다.
금 가격이 5% 넘게 뛰었고, 비트코인 등도 자금줄이 막힌 러시아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위를 향했다.
우크라 침공 이후 주요 상품시장 추이 [참고=더 컨버세이션] 2022.03.17 kwonjiun@newspim.com |
◆ 증시는 '충격'
반면 주식시장은 고꾸라졌다. 다만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 증시에 대한 노출 정도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랐다.
매체는 지난 1985년 이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면 유럽 증시가 러시아와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고 따라서 현재도 다른 곳 증시보다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러시아와의 상관계수는 각각 0.45, 0.42, 0.47인 반면 미국과의 상관계수는 0.26이었다. 또 중국 증시는 러시아 증시와의 상관계수가 단 0.1에 그쳤다.
주식시장 안에서도 업종별로 명암이 갈렸다.
유가 상승세 덕분에 에너지업종은 올랐고, 유틸리티와 산업재 등은 침공 이후 플러스를 기록한 상태인 반면,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필수 및 임의 소비재 업종은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매체는 단기적으로 시장 승자와 패자를 나눌 수는 있겠지만, 각국 경제의 높은 상관성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도,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결국은 모든 시장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 침공 이후 주요국 증시 추이 [참고=더 컨버세이션] 2022.03.17 kwonjiun@newspim.com |
우크라 침공 이후 뉴욕증시 업종별 추이 [참고=더 컨버세이션] 2022.03.17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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