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우크라 침공 한달] 유통체인 급한 불 껐으나 곡물 가격 경고등 켜고 달린다

기사입력 : 2022년03월27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03월27일 06:31

식품업체 현지 가격 인상 등 비상플랜 가동
국제사회 러시아 제재 동참 요구에는 부담
유통시장, 대체 산지 확보로 가격 억누르기
지난해 밀가루값 올린 제분업체 언제든 인상

[서울=뉴스핌] 김명은·전미옥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당초 전쟁 여파로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유통업계는 대체 산지를 찾아 가격 억누르기에 나섰다.

오리온, 팔도, KT&G 등 국내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후 러시아 현지 가격 인상 등 비상플랜을 가동했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유통업계는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요 산지였던 곡물과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체 산지 물량이 언제까지 안정적으로 공급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곡물과 수산물 가격 급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오리온·롯데제과 등 현지 가격 인상...러 제재 동참엔 '난색'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러시아 현지법인에서 판매하는 초코파이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국제 소맥가격이 급증한 데다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폭락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블화 가치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달러 대비 최대 90% 수준까지 급격히 내려앉았다. 기존 루블화 환율은 달러 당 80루블 이하였지만 25일에는 달러 당 102루블에 거래됐다. 환율 타격으로 현지 물가가 급상승함에 따라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현지 가격 인상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해 한차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은 추가 인상이다.

러시아 루블 및 달러 환율 추이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경우 약 20% 내외의 인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락'으로 러시아 용기면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도 현지 가격 인상율과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KT&G의 경우 현지 물가상승률과 세금 영향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식품 업체들은 현지에서의 제품 생산 및 판매 관련 큰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리온은 5월까지 사용할 원재료를 비축해둔 상태며 롯데제과도 2~3개월가량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다. 팔도는 러시아 현지 업체 등을 통해 원재료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업체마다 원재료 수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동참 기조에는 난감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앞서 코카콜라, 펩시, 맥도날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등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러시아 제재를 요구하는 여론의 압박으로 잇따라 러시아 현지 영업 중단 등 보이콧을 결정한 바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직접적인 경제 제재에 동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간 어렵게 일궈온 현지 시장에서 섣불리 발을 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와 비교해 여론의 압박이 크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법인 내 현지인 비중도 높은 만큼 현실적으로 쉽게 철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제 제재 문제의 이슈화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대체 산지 발굴해 급한 불 끈 유통업체, 앞으로가 문제

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하는 두 나라의 전쟁으로 주요 곡물의 공급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국내 대형마트들은 대체 산지를 발굴해 급한 불을 끈 상태다.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 절단 동태 등 수산물 등도 마찬가지로 수입 다변화를 통해 가격 안정화를 꾀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쟁 초반 물량 수급에 대한 우려가 많았으나 전쟁이 발발하고 한 달여 지난 지금 시점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밀가루의 경우 국내에서는 캐나다산이 주로 유통되고 있어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대체 산지를 찾지 못한 일부 품목의 경우 우회 항로를 이용해 국내로 들여오다보니 늘어난 물류비가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현재 국내산 찰 밀가루가 1kg에 22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가격과 동일하다.

러시아산 킹크랩도 100g에 1만1800원으로 가격 변동 없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횟감용 연어 필렛(생연어 덩어리) 100g 가격은 한달 전에 비해 약 15% 올랐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업체별로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대체 산지 직소싱을 통해 가격을 최대한 안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뉴스핌] 황준선 기자 = 경기도 과천시 한 대형마트 내 판촉 매대의 모습. 2022.2.6 2022.02.07 hwang@newspim.com

업계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앞으로도 장기간 이어질 경우 밀가루와 수산물 등 가격이 급등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더군다나 세계 각국이 식량 안보를 강조하며 곡물 등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계속 강화하게 되면 대체 산지로부터 물량을 확보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말 코로나발(發) 물류대란의 여파로 밀가루 가격을 인상한 국내 제분업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또 다시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향후 실제로 제분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유통가격 역시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