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된 데 이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사들였던 '에디슨EV'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로고=에디슨모터스] |
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는 삼화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거래소는 "해당 사유(감사의견 거절)와 관련해 오는 4월 11일까지 동일한 감사인의 해당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날 거래소는 에디슨EV에 대해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해 답변하라"며 주식 매매를 정지시켰다. 이에 에디슨EV는 삼화화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삼화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증대 등을 통한 재무개선 및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의 최종 결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 항목에 대해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했다.
거래정지 하루 전인 지난 29일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에디슨EV가 쌍용차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 해제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마이너스 28%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플러스 21%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는 장중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마이너스 6%로 마감됐다.
거래소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추진 과정에서 에디슨EV 주식 처분에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심층 분석 작업을 하는 중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추진으로 지난해 에디슨EV의 주가는 급등하는 과정에서 디엠에이치, 에스엘에이치, 노마드아이비, 아임홀딩스, 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이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38%를 사들인 뒤 몇 달 후 처분해 '먹튀' 논란이 있었다.
인수·합병(M&A)으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의 거래 행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장 시작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미공개정보 이용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에디슨EV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시점은 작년 5월 31일이다. 이날 거래는 장 시작부터 상한가로 시작했다. 별다른 뉴스와 공시 등이 없어 급등 배경이 베일에 쌓여있는 상황이었는데, 오전 11시를 넘어 M&A 공시가 나왔다.
M&A 계약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거래량이 증가한 것도 정보 유출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다. 5월18일부터 21일까지 하루 거래량이 1만~2만주에 불과했지만 24일부터 거래량이 4만주 수준으로 늘어나고 주가도 소폭 오르기 시작했다. 26일엔 14만주로 급증하는 등 M&A에 임박해 거래가 더 늘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며, 당시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 여러가지 불공정거래 행위 가운데 일부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미공개정보 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해당 여부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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