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중국에 당당히 입장 표명해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민 10명 중 8명은 새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국가로 미국을 선택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미국,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이 바라는 신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정책을 조사한 결과, 86.8%은 새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국가로 미국을 골랐다. 이어 ▲북한 5.0% ▲중국 3.2% ▲유럽연합(EU) 2.1% ▲일본 1.4% 순이었다.
[표=전국경제인연합회] |
경제 분야에서 미국‧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68.0%이었고, 철저한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27.7%, 북한‧중국‧러시아와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4.3%였다.
또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미국‧일본과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69.5%, 철저한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24.4%, 북한‧중국‧러시아와 긴밀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6.1%로 조사됐다.
아울러 응답자 중 74.9%는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응답률은 ▲매우 필요 22.0% ▲다소 필요 52.9% ▲다소 불필요 18.5% ▲매우 불필요 6.6%였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주요 갈등 현안에 대해 한국 정부가 중국에 당당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중관계에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더라도 한국 정부가 주요 갈등 현안에 대해 당당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 중 84.9%이 찬성 의견을 보였다. 반대 의견은 15.1%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 일본의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미국 7.0점(10점 만점) ▲일본 3.7점 ▲중국 3.2점 등으로 응답했다. 미국의 호감도가 중국의 2배 이상이다. 지난해 5월 진행된 조사에서 미국의 호감도는 6.8점, 중국의 호감도는 3.5점으로 나타난 것과 대비해 미국은 0.2점 상승, 중국은 0.3점 하락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미국과 중국과의 적절한 외교 관계 설정, 한일관계 개선, 단계적 쿼드 가입 추진 등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 외교‧안보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