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문가들 "KN-24 직경 줄여서
발사관 2개→4개로 제대 맞게 개량한 듯
전술제대까지 핵운용 내려와 통제 우려"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17일 공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북한판 에이태킴스인 KN-24의 개량형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들은 18일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해 보면 KN-24의 직경(1m)을 줄여 원래 2개였던 발사관을 4개로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전술핵탄두도 소형화하고 폭발력도 줄여 전술제대에 맞춰 변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이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면서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격 공개한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전술 유도무기체계도 주시해야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 운용체계가 일선 최전방 전술제대까지 내려왔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발표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언급대로라면 최전방 지역에 집중 배치된 전술제대까지 전술핵탄두를 운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은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열차형 미사일 발사대(TEL)를 이용한 KN-23 사격훈련을 전략군 산하 철도기동미사일연대(여단 확대 개편 계획)가 실시했다고 공개했었다.
◆북한 전술핵 운용체계 바뀌어 전술제대까지 내려와
그동안 '핵전투 무력'을 전략군 차원에서 연대 단위 부대까지 운용해 왔지만 이젠 최전방 실제 싸우는 야전 전술제대까지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고 운용하겠다는 것을 예고한다.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한‧미 군은 물론 우리나라 전역이 사실상 북한의 전술핵탄두 사정권에 놓이게 된다.
'핵전투 무력'을 그동안 전략핵 차원에서 중앙에서 통제해 왔다면 일선 실전부대까지 전술핵 차원의 핵운용체계를 내려 보내겠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렇게 되면 북한 군 내부의 핵무기 통제력은 물론 한·미 군에 대한 우발적인 핵위협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그러한 측면에서 북한군이 이번에 굳이 활공하면서 회피 기동을 하는 KN-23 개량형을 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선 바로 앞에 있는 타깃에 대해 포처럼 쏠 수 있는 KN-24를 발사하면 짧은 거리의 목표물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1.10.20 oneway@newspim.com |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핵무력 중 하나인 전술핵 운용체계 자체가 바뀐 것에 대해 우리 군이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계속 준비하면서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향후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해 전방 부대에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KN-23과 KN-24의 직경을 분석해 보면 전술핵을 충분히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핵무기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촉진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 개발 도입 ▲수중·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 개발 ▲핵잠수함·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군사정찰위성 운영 ▲500㎞ 무인정찰기 개발 등을 국방발전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북한 미사일 권위자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지난 8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발표 시점으로부터 1년이 경과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기술 진전과 함께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었다.
kjw8619@newspim.com